김창호 대장 등 한국인 시신 5구 수습

 

히말라야 원정 등반에 나섰던 한국인 5명이 운명을 달리 했다.

13일(현지시간) 네팔 언론 히말라얀타임스는 구르자히말산을 등반하던 한국인 5명과 네팔인 4명 등 최소 9명이 전날 밤 베이스캠프를 덮친 눈사태로 인해 숨졌다.

이번 참사로 숨진 한국인은 아시아 최초 8천m급 14좌 무산소 등정의 주인공 김창호(49) 대장을 비롯해 유영직(51) 장비담당, 이재훈(25) 식량의료 담당, 임일진(49) 다큐영화촬영 감독 등 5명이다.

이들은 히말라야 구르자히말 원정 도중 해발 3천500m 베이스캠프에서 눈폭풍에 따른 산사태에 휩쓸리면서 모두 사망한 채로 발견됐다.

이들 시신은 14일 모두 수습됐다.

주네팔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이날 “구조대가 오늘 오전 10시 30분(한국시간 오후 1시45분)께 시신 9구 가운데 3구를 먼저 수습해 인근 마을로 이송했다”며 “이어 나머지 6구도 한 구씩 차례로 모두 이송해 오전 11시 30분께 관련 작업을 마쳤다”고 밝혔다.

구조 헬리콥터는 현지시간으로 오전 7시15분 이륙해 오전 8시께 사고 현장인 히말라야 다울라기리 산군(山群) 구르자히말 봉우리에 도착, 시신 수습 작업을 벌였다.

구르자히말 봉우리는 네팔 제2의 도시인 포카라의 북서쪽으로 직선거리 70여㎞ 지점에 자리잡고 있다. 포카라는 수도 카트만두의 북서쪽 150㎞에 위치해 있다. 대사관은 전날 오전 소형 헬기를 띄워 수색한 결과 해발 3천500m 베이스캠프 인근에서 원정대의 시신을 발견했다.

하지만 헬기의 크기가 작아 수습이 불가능해 이날 중형 구조헬기를 동원했다. 정원 6명의 구조헬기에는 조종사 1명 외에 총 4명의 구조대원이 탑승했다.

주네팔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사고 현장에 마땅히 착륙할 장소가 없는 상황이라 구조대원이 밧줄을 타고 내려가서 한 구씩 시신을 수습하는 방식을 따랐다.

인근 마을 주민 4명과 경찰 1명, 구조헬기 회사 현장 감독자 1명 등도 현장에 투입돼 수습 작업을 지원했다. 사고 현장에만 총 9명이 투입됐다.

외교부 해외안전지킴센터 소속 담당자 등 2명으로 구성된 신속대응팀은 시신수습 상황과 유족 일정 등을 고려해 15∼16일 중 파견될 예정이다. 신속대응팀은 시신 운구, 장례절차 지원, 가족 방문시 행정 편의 제공 등을 맡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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