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수 지   영동인터넷고 1년

요즘 우리 경제가 너무나도 어렵다고 한다. 사람들은 10원이라도 아끼려 노력한다. 우리 부모님도 그 중의 한 사람이다. 그러나 우리 청소년들은 그런 현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씀씀이를 보면 참으로 놀라울 지경이다.

흔히 사람들은 청소년 문제로 학원폭력이나 술, 담배 등을 꼽고 있으나 근래 들어 새롭게 나타난 현상이 있는데 바로 ‘메이커 지상주의’이다.

주로 경제적 능력이 있는 어른들에게 있던 현상인데 이젠 청소년들에게까지 심심치 않게 보인다. 경제도 어렵고, 모두가 허리띠를 졸라매고 절약하는 상황인데 메이커 지상주의라니….

나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그러하듯 지극히 평범한 여고생이다. 그런 나에게도 요즘 만연되고 있는 메이커 병이 없는 것은 아니다. 나 또한 옷 한 벌을 사더라도 메이커 매장부터 찾게 된다.

요즘 아이들은 안목이 굉장히 높다. 아니 메이커에 중독이 됐다는 말이 맞을지도 모른다. 내가 사는 고장은 소규모 읍지역이라 그리 심하지 않지만 주변 대도시에만 나가보면 확연히 알 수 있다.

 대다수의 청소년들이 가방, 신발, 옷뿐만 아니라 양말, 머리핀과 같은 사소한 것까지도 메이커와 명품으로 도배를 하고 다닌다. 내가 사는 곳의 청소년들에게는 그저 놀라울 뿐이다. 그리고 부러움과 질투심을 동시에 갖게 만든다.

청소년들은 이러한 메이커 구입을 위해 아르바이트를 한다. 아르바이트를 해 본 학생들은 알겠지만 돈을 번다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도 청소년들은 힘들게 번 돈을 너무도 쉽게 메이커 제품 구매를 위해 써 버린다. 물론 필요한 것은 사야 되고 또 소비도 해야만이 경제도 잘 돌아갈 것이다. 그러나 무분별한 소비 행태는 오히려 우리 경제를 더욱 어렵게 만드는 일이 될 것이다.

우리 청소년들이 메이커 지상주의로 변해버린 가장 큰 원인은 대중매체라 할 수 있다.

연예인들의 화려한 모습은 한창 예민한 때의 청소년들에겐 늘 부러움의 대상이다. 그리고 너도나도 연예인들의 모습을 본 따 화려한 메이커를 찾아다닌다.

메이커 지상주의는 쉽게 고쳐지지 않을 것이다. 청소년들에게 무조건 메이커 제품을 사지 말라고 하기보다는 원인을 제공한 대중매체를 통해 조금씩 청소년들의 의식을 바꿔 가는 것이 오히려 효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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