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8일 함께 무개차를 타고 평양국제공항에서 백화원 초대소로 향하며 평양 시민들의 환영을 받았다. 북한으로서는 외국정상과 함께 카페레이드라는 사상 최초의 환영행사가 진행된 것이다. 이날 카퍼레이드에 나온 시민들은 대략 10만여명이라고 전해졌다.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을 예우하기 위한 특별한 배려 중 한 가지였다.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을 최상의 손님으로 대접하기 위해 여러 가지 애쓰는 모습이 역력했다. 리설주 여사와 함께 평양비행장에 직접 나와 문 대통령 내외를 영접했으며 사열과 분열 역시 최상으로 예우하며 분열대의 예포는 21발을 쏘았다. 이는 문대통령을 최상의 국빈으로 맞이한다는 의미다.

공항에서 이동해 백화원 숙소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평양 시내를 지나며 시민들에게 꽃다발을 받고 중간에 무개차로 갈아타 두 정상이 나란히 서 카퍼레이드를 벌였다. 정장과 한복 차림의 평양 시민들은 도로 앙 옆에 늘어서 조화와 인공기·한반도기를 흔들며 조국통일을 외쳤다. 두 정상은 카페레이드 후 같은 차량에 탑승한 채 백화원 숙소까지 이동했다. 짧은 시간이지만 두  정상이 동승해 어떤 대화를 나눴을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김 위원장 부부는 백화원 숙소까지 직접 문 대통령 내외를 안내했다. 백화원에서 잠시 후 다시 만나자는 인사말과 함께 소소하게 주고받은 이야기들이 영상으로 전해져 이번 회담에 임하는 두 정상의 속내를 엿볼 수 있었다. 문 대통령이 평양시민들의 환대에 가슴이 벅차다고 말하자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을 열렬히 환영하는 마음이고 빠른 속도로 더 큰 성과를 바라는 것이 우리 인민의 마음”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또 “문 대통령께서는 세상 많은 나라를 돌아보시는데, 발전된 나라들에 비하면 우리 숙소라는 게 초라하다”면서 “지난 5월에 문 대통령이 판문점 우리 지역에 오셨는데 장소와 환경이 그래서 제대로 된 영접을 해드리지 못하고, 식사 한 끼도 대접 못한 게 늘 가슴에 걸렸다”고 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그래서 오늘 기다리고 기다려 우리가 비록 수준은 좀 낮을 수 있어도 최대한 성의를 다해서 성의를 보인 숙소고 일정이니, 우리 마음으로 받아 달라”며 환대의 뜻을 거듭 표했다. 문 대통령은 “최상의 환대”라며 “판문점의 봄이 가을에 평양에서 결실을 맺기 바란다”고 답례했다.

두 정상의 바람대로 결실을 맺기 위해서는 이번 정상회담이 마냥 화기애애할 수만은 없어 보인다. 그만큼 두 정상의 어께가 무겁다고 할 수 있다. 18일 첫날 회담에 이어 둘째 날까지 이어진 후에야 회담의 성과가 어느 정도 인지 알 수 있겠으나 첫날 분위기로 봐서는 긍정적인 예측을 해도 무방해 보인다. 두 정상이 회담을 위해 어느 정도 진정성 있게 노력하는지 문 대통령을 맞이하는 김 위원장의 자세에서 엿보이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 역시 평양을 방문한 소감을 “가슴도 설레지만, 한편으로는 우리 어깨도 아주 무겁다고 느낀다. 그러나 우리 사이에 신뢰와 우정이 가득 차 있기 때문에 잘 될 것”이라고 밝혔다. 두 정상이 세 번째 만남인데다 서로 간에 신뢰와 우정이 쌓인 만큼 어느 정도의 결실을 기대해도 되지 않을까 싶다. 방북 첫날 최고의 영접을 받은 것과 같이 최고의 회담 결과가 나와 한반도에 항구적이고 불가역적인 평화가 이어지기를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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