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18일 오전 성남공항에서 출발, 서해직항로 활용해 평양으로 이동한다. 취임 후 세 번째 역사적인 정상회담이 이뤄지는 성남공항에서부터 생중계된다. 과연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어떤 논제들이 등장하게 될지, 혹은 국민이 기대하는 종전선언 등과 같은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평양 남북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17일 “미국의 비핵화 조치 요구와 북측의 적대관계 청산 및 안전보장을 위한 상응조치 요구 사이에서 어떻게 접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인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눠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제가 얻고자 하는 것은 평화다. 국제정세에 따라 흔들리는 임시적 변화가 아니라 국제정세가 어떻게 되든 흔들리지 않는, 그야말로 불가역적이고 항구적인 평화”라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이 한해에 세 번이나 남북정상회담을 갖는 근본적인 목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발언이다.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이야말로 남북이 국제정세에 휘둘리지 않고 한반도 문제의 주인이 되는 길이자, 경제적 공동번영과 통일로 나아가는 길이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이 이번 회담에서 집중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부분 두 가지를 밝혔다. 첫째는 남북한의 군사적 대치상황으로 인한 긴장과 무력충돌의 가능성, 그리고 전쟁의 공포를 우선적으로 해소하는 것이며, 둘째는 비핵화를 위한 북미대화를 촉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이산가족의 고통을 근원적으로 해소하는 방안도 심도 있게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비핵화 문제는 우리 정부가 주도해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의 역할이 어느 때 보다 중요한 이유다.

실제 김정은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의 중재역할을 노골적으로 주문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는 어느 정도 드러났다.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간에 두 번째 정상회담이 성사된다면 비핵화 문제는 좀 더 빠른 속도로 진척될 수 있다. 북미 간 대화의 성공을 위해서는 서로 간에 깊이 쌓인 불신을 털어내고 역지사지의 자세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 미국도 이번 남북정상회담을 예의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남북미간의 상호 신뢰 구축이 그 어느 때보다 간절하다. 

지난 14일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개성에 개설됐다. 정상회담과 함께 향후 남북관계는 새로운 시대로 들어설 것이라고 봐야 한다. 남북 간에 새로운 선언이나 합의보다 4·27 판문점선언을 비롯해 그간의 남북 합의가 제대로 이행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현재까지 진행된 남북 합의를 차근차근 실천하면서 남북관계를 내실 있게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문 대통령의 주장대로 남과 북이 불가역적이며 항구적인 평화체제를 공고히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진실한 자세로 접근해야 한다. 판문점 첫 회담에서 국민의 마음을 연 것은 두 정상 간의 진솔한 모습이었다. 격의 없으며 서로를 존중해주는 모습에서 국민은 두 정상이 어느 정도 진실한 마음으로 다가가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국민의 마음을 움직인다면 서로 정상 간의 마음도 얼마든지 움직일 수 있다고 본다. 오직 상호 존중과 진실만이 가능하다. 오늘 회담으로 한반도가 부디 국제정세에도 흔들리지 않는 항구적인 평화가 얻어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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