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21명 일상접촉자로 분류…지자체, 소재 파악·모니터링 착수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확진자가 2015년 5월 국내에서 처음 발생한 뒤 3년 3개월여만에 다시 발생했다.

이에 따라 감염병 위기 경보 수준이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올라갔다.

9일 질병관리본부(본부장 정은경)는 지난 8일 오후 긴급상황센터장 주재로 위기평가회의를 열고 메르스 발생에 따른 감염병 위기 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격상했다고 밝혔다.

관심단계는 해외에서 메르스가 발생했을 때, 주의단계는 해외 메르스가 국내로 유입됐을 때 내려진다. 메르스가 국내에 제한적으로 전파됐을 때는 경계단계, 메르스가 지역사회 또는 전국적으로 확산됐을 때는 심각단계가 발령된다.

질병관리본부(질본)는 전국 17개 시도에 감염병 위기경보 수준 격상 사실을 알리고 모든 시도별로 지역 방역대책반을 가동하라고 지시했다.

또 서울시와 함께 확진환자 입국 이후의 이동경로와 접촉자 조사를 계속 진행 중이다.

현재까지 파악된 밀접접촉자는 21명이다. 이는 지난 8일 발표한 밀접접촉자 수 20명에서 1명이 추가로 확인된 것이다.

확진 환자 A(61)씨는 쿠웨이트 알주르(Al-Zour) 방문 후 7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설사 증세로 리무진택시를 타고 강남구 삼성서울병원으로 이동했다. A씨는 선별 진료와 격리입원·검사를 통해 메르스 환자로 확진됐다. A씨는 현재 국가지정격리병상이 있는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환자 이동경로 조사 결과 삼성서울병원에서 서울대병원으로 이송할 때는 서울시 강남구보건소 음압격리구급차(운전기사 개인보호구 착용)를 이용했다. 서울대병원 의료진은 환자진료시 개인보호구를 착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밀접접촉자는 A씨와 같은 비행기에 탔던 승무원 3명과 좌석 앞뒤 3열 승객 10명을 비롯해 입국장에서 A씨 체온을 검사한 공항근무자 2명, 인천공항에서 삼성서울병원까지 A씨를 태운 리무진택시기사 1명, A씨 상태를 살핀 삼성서울병원 의료진 4명, A씨와 함께 이동한 부인 등이다.

밀접접촉자는 해당 지역 보건소에 의해 자택에 격리돼 있다. 보건소는 최대 잠복기인 접촉 후 14일까지 증상이 나타나는지 관리한다.

밀접접촉자 외에 항공기에 동승한 승객 등을 비롯한 일상접촉자는 440명이다.

일상접촉자 명단은 이들이 거주하는 자치구 등에 통보됐다. 일상접촉자들은 잠복기 14일 동안 관할 자치구 보건소로부터 정기적(5회)으로 유선·문자로 연락을 받는다. 잠복기 중 의심증상이 나타나면 해당 보건소로 연락해야 한다.

질본과 서울시는 A씨가 공항에서 리무진택시를 타기까지 이동경로와 이동 중 발생했을 수 있는 접촉자 확인을 위해 폐쇄회로텔레비전(CCTV) 카메라 분석과 접촉자 조사를 하고 있다. 결과에 따라 접촉자 수는 늘어날 수 있다.

충청지역 지자체들은 메르스에 대응하기 위해 비상대책본부반 가동에 들어갔다.

대전의 경우 질본으로부터 통보받은 일상접촉자 8명(세관 접촉자 3명·항공기 동승자 5명)에 대해 각 보건소에서 소재를 파악해 모니터링과 감시에 들어갔다.

충북도는 항공기 동승자 5명 및 세관접촉자 1명 등 총 6명, 충남도도 일상 접촉자 7명에 대해 소재를 파악하고 모니터링에 들어갔다.

메르스 잠복기간인 14일 동안 발열 및 호흡기 증상에 대한 모니터링을 실시하며 증상이 발견되는 경우 의심환자에 준하는 검사와 격리입원에서 진단 방역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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