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모니터링 지속…필요시 수급안정대책도 검토·시행”

가뭄과 이상 고온으로 급등했던 채소류 가격이 추석을 앞두고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평년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정부는 추석 성수품의 수급과 가격 동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관리키로 했다.

9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달 들어 배추·무의 소매가격이 정부의 비축물량 공급 확대와 출하량 증가 등에 힘입어 상당폭 하락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시스템(KAMIS) 기준으로 이날 배추 1포기당 가격은 6천807원으로 최근 고점인 지난달 28일(8천311원)보다 1천504원(-18.1%) 하락했다. 무 가격도 같은 기간 4천47원에서 3천653원으로 394원(-9.7%) 떨어졌다. 다만 평년 가격이 배추 4천681원, 무 2천62원이었던 점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평년과 비교해 청상추와 시금치도 가격이 올랐다.

배추와 무의 경우, 7월 폭염·가뭄, 8월 고온·잦은 강우 영향으로 무름병 등 병충해, 배추 칼슘결핍 등이 확산돼 작황이 부진했다. 배추는 작황이 부진했던 포전(밭떼기)의 출하가 거의 마무리되면서 지난달 말부터 가격이 빠르게 안정돼 9월초 평년 수준까지 회복됐다. 최근까지 계속된 기상 불량 영향으로 단기적으로는 공급량이 부족하겠지만 앞으로 기상여건은 양호할 것으로 예보돼 수급상황도 점차 개선될 전망이다.

상추와 시금치는 7~8월 폭염으로 생육이 부진한데다 8월 하순 들어 경기·충청권 주산지에 많은 비가 오면서 침수피해·무름병 등이 발생한 것이 가격 상승의 주요 원인이다.

상추와 시금치는 침수 등 최근 집중 호우 영향으로 단기적으로 가격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나 정식 파종 후 20~30일이면 수확이 가능한 생육 특성상 향후 기상여건이 호전되면 공급 상황도 빠르게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농림부 관계자는 “추석 성수품의 수급·가격 동향 모니터링을 지속하고 필요시 추가 수급안정대책도 검토·시행할 방침”이라며 “추석을 앞두고 물가불안 심리가 확산되지 않도록 소비자단체 등과 협력해 성수품 가격정보 제공도 확대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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