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원군이 무슨 사정이 있어서 화상  경마장 유치에 그토록 매달리는지 궁금하다. 청원군의 화상 경마장 유치 방침 철회를 요구하는 청원군민과 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의 거센 반발에도 불구하고 청원군은 이를 계속해서 밀어 부치고 있다. 청원군은 화상 경마장이 가져올  긍정적 효과로 세수증대와 고용창출을 들고 있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는 현실적으로 세수증대 효과가 미미할 뿐 아니라 화상 경마장의 특성상 고용창출 기능은 더욱 기대하기 어렵다고 주장한다.

화상 경마장이 사행심과 한탕주의를 조장하고, 농촌지역인 청원군민들의 경제파탄이 우려되는 등 부정적 문제점을 거론하는 반대여론에 대해 청원군은 화상경마장이 운영되고 있는 다른 지역에서 그러한 부작용이 발생해 심각한 사회문제를 야기한 사례가 없다며 강행불변 입장을 고수한다. 우리는 이미 청원군의 화상 경마장 유치방침에 대해 반대하며, 지역사회의 동의를 받을 수 있는 건강하고 주민친화적인 대안 모색을 권한 바 있다.

청원군이 화상 경마장처럼 곱지 못한 평가를 받는 시설이라도 유치해 세수를  늘리고 청원군의 살림에 보탬을 주고자 노력한다는  순수성을 믿고 싶다.

그러나 시민단체가 이의를 제기한 것처럼 얼마 되지 않을 세수와 불과  몇 명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 인력고용을 명분으로 그토록 반대여론이  강하고 동의를 구하지 못하는 사행성 시설을 반드시 고집해야 할 절박한 사정이 무엇인지를 묻지 않을 수 없다.

똑같은 경우에 처한 청주시장은 ‘지방재정 확충 등 긍정적 효과보다는 지역 이미지 훼손과 사행풍조 확산  등 부작용이 더 우려되는 만큼 청주 지역에  화상 경마장 설치는 부적절하다’며 자신의 임기중에는 법적인 문제를 떠나 절대 허용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밝혔다.

청주시민들에게는 문제가 될 만한 시설이 유독 청원군민에게만 좋은 결과를 가져오리라는 연구결과도 없는  상태에서 도박산업이나 다름없는 화상 경마장을 굳이 행정기관이 앞장서 유치하려는 이유가 무엇인가. 화상 경마장은 청주시뿐 아니라 청원군에도 부적절한  시설이라고 본다. 청원군의 화상 경마장 계획은 철회돼야 맞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