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지역 12일째 폭염 특보·9번째 열대야
가축 폐사와 온열 환자 늘어…예방 당부

충북지역에 12일 연속 폭염특보가 내려지는 등 불볕더위가 계속되면서 관련 피해가 늘고 있다.

22일 충북 도내 대부분 지역의 낮 최고기온이 35도 내외로 오르면서 지난 11일 이후 12일째 폭염특보가 이어졌다.

특히 청주는 낮 최고기온이 37.8도로 7월 일 최고기온 극값 1위 및 1994년 이후 7월 기온 중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했다.

제천(37.2도), 보은(36.4도), 충주(37.0도)도 7월 낮 최고기온 극값을 경신했다.

최고기온이 평년보다 4~7도 높은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열대야도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청주지역은 지난 10일 올해 첫 열대야가 나타난 이후 지난 9번째 열대야가 기록됐다.

불볕더위가 오래 이어지면서 온열 환자와 가축 폐사도 매일 늘어나고 있다.

도내 온열 환자는 21일 기준 총 54명이다. 열사병 22명, 열탈진 23명, 열경련 5명, 열실신 3명, 기타 1명 등이다. 아직까지 온열 질환으로 사망한 사례는 없다.

폭염에 폐사한 가축은 20일 기준 총 7만1천29마리다. 돼지 95마리를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닭이다.

축사에 대형 선풍기를 가동하고 물을 뿌려보지만 연일 이어지는 폭염을 막기엔 역부족이다. 현장에서는 ‘가축보다 사람이 먼저’라며 축사 관리를 포기하는 농민들까지 생겨났다.

진천에서 육계를 키우는 J씨는 “어제(21일) 축사에서 닭을 살리기 위해 이리저리 뛰어다녔는데 사람이 먼저 죽을 것 같았다”며 “선풍기를 틀고 물을 충분히 공급해 놓은 뒤 인부들을 모두 철수시켰다”고 말했다.

재난과 같은 이번 폭염은 당분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여 피해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기상청은 당분간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으로 고온 다습한 공기가 유입되고 맑은 날씨에 강한 일사가 더해지면서 낮 최고기온이 35도 내외로 오르는 무더위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8월 첫 째 주까지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예상되며 이후 셋 째 주까지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충북의 전 지역은 현재 폭염경보지역으로 지정된 상태다. 폭염경보지역은 일최고기온이 35도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이다.

충북도는 당분간 무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홀로 사는 노인 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폭염 대비 행동요령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축산농가에도 축사 관리 강화 등 폭염 피해 예방을 당부했다.

도 관계자는 “가급적 한낮 야외 활동을 중단하고 거동이 불편한 고령, 독거노인, 신체허약자, 환자 등은 수시로 상태를 점검해야 한다”며 “농작물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스프링클러, 차광막, 점적관수를 설치하고 가축의 집단 폐사를 막기 위해 환기 등 축사 온도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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