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저치인 4곳만 신청…도교육청 교원 승진제도 개선 취지 퇴색
학교·학부모, 자격 소지자 선호…현장 선택권 강화되면서 신청 감소

김병우 충북도교육감이 확대 추진하고 있는 ‘내부형 교장 공모제’가 일선 학교 현장에서 큰 온도차를 보이면서 취지가 퇴색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충북도교육청은 교원 승진제도를 개선하기 위해 확대 시행했지만 정작 일선 학교에서는 여전히 교장자격 소지자를 선호해 현장과 ‘엇박자’를 내고 있다.

18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오는 9월 1일자 교장 공모제 희망학교는 초·중등 4곳 뿐이다. 초등 2곳과 중등 2곳이 교장 공모를 신청했으며, 도교육청은 1~2차 심사를 거쳐 최종 인사위원회를 통한 임명만 남기고 있다.

교장 공모를 희망하는 학교는 진천 이월초와 충주 달천초 2곳과 중등에서는 진천 광혜원중과 단양 단성중 2곳이다. 

올해 하반기 교장공모 신청은 역대 최저치다.

김 교육감이 취임하면서 유능한 교원의 승진제도 개선을 위해 평교사 교장 공모 등 공모제를 확대 추진하고 있지만, 일선 학교와 학부모들은 미온적인 것으로 반응이다.

실제 도교육청이 지정한 교장 공모제 현황에 따르면 2015년 26명에서 2016년 21명, 지난해 22명을 교장공모제로 발령냈다. 하지만 올해는 3월 7명과 9월 4명까지 총 11명에 그치고 있는 등 현저하게 줄었다.

이는 교육부가 교장공모 변경안을 시행하면서 그동안 교장공모 학교를 도교육청이 가지정했으나 이번 9월 교장공모부터는 학교구성원과 학교운영위원회 심의를 거쳐 결정토록 하는 등 현장 선택권이 강화되면서 교장 공모에 대한 극명한 시각차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부의 변경안 시행 후 처음 모집하는 교장 공모이기에 당초 결과에 관심이 높았다. 하지만 신청학교가 줄어들면서 결국 도교육청과 일선 학교 현장의 온도차만 실감한 셈이다.

학교 현장 선택권이 커지면서 교장 공모 희망학교 중 평교사 지원 가능 신청 학교는 단 한 곳도 없었으며, 학부모와 교원들은 교장 자격을 갖춘 인사를 선호했다. 교장공모제는 그동안 자격요건을 놓고 교원단체간 논란이 지속돼 왔으며, 이를 해소할 수 있는 현장의 요구를 반영한 대책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다.

도교육청은 일선 학교와 학부모들은 여전히 교장자격 소지자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반면 교원들의 참여가 저조하고, 지원 과정부터 학교운영은 물론 임용후에도 학부모 등의 기대를 충족해야 하는 등 부담이 적지 않은 것이 교장 공모제 참여율이 저조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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