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식 칼럼]함께 사는 지혜
[이정식 칼럼]함께 사는 지혜
  • 충청매일
  • 승인 2018.07.08 18: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 충주농고 교장
수필가

아침 산책을 하는 오솔길 옆에 맑고 깨끗한 작은 웅덩이가 있었다. 이 웅덩이에는 두 마리의 붕어가 살고 있었다. 사이좋게 살던 붕어가 어느 날 의견이 달라 그러는지 심하게 싸우는 것을 보았다. 얼마나 치열하게 싸웠는지 한마리가 죽어서 물위에 둥둥 떠 있는 것을 보았다.

남은 한 마리의 붕어는 어떻게 됐을까. 생각해보니 남은 붕어 한 마리는 동료가 죽어서 썩은 물을 먹어야 했을 것이다. 심하게 다투고 싸우던 동료가 죽어 없어지면 혼자 잘 살줄 알았던 남은 붕어는 썩은 물을 먹고 마침내 자신도 죽고만 것이다. 이제 작은 웅덩이에는 오손도손 같이 살던 붕어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아무것도 살지 않는 적막한 웅덩이가 되고 말았다.

왜 그렇게 됐을까. 붕어는 함께 사는 지혜를 모르는 동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람 사는 우리 사회는 그렇게 살수는 없다. 현명한 사람은 세상을 살아가는데 협동의 가치를 안다는 말이 있다. 또 협동의 가치를 아는 사람은 타인을 존중할 줄 아는 법이다. 너가 있어 내가 존재하고 너와 생각이 다를지라도 서로 돕고 이해하고 산다는 것. 이것이 인생을 아름답고 숭고하게 하는 것이며 인간의 자유와 평등을 소중히 하는 근본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현명한 사람은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고 남을 도와주는 아름다운 마음을 갖는 일부터 생각하고 실천한다. 우리주변에는 가난한 사람, 병든 불구자 등 도움을 받아야 할 어려운 사람이 너무나 많다. 어렵고 외롭고 괴로운 이웃을 외면하고 혼자만이 잘 살려고 하는 것이라면 죽어간 붕어와 무엇이 다를까.

요즘 어떤 초등학교 학부모들이 학교 담임선생에게 전화를 걸어 자기 자녀 옆에 누가 앉느냐, 짝을 좀 바꿔달라는 요구가 많다고 한다. 모든 것을 자녀의 구미에 맞추는 것만이 교육이 될 수는 없다.

우리 사회에 가장 절실한 것은 다함께 사는 지혜라고 생각한다. 전국 곳곳에 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는 사람들, 머리에 붉은 띠를 동여매고 수만명이 외치는 근로자 데모가 도심을 누비고 있다. 근로자의 소득을 높이고자 하는 정책인데 최저임금인상, 근로시간이 주 52시간으로 단축되면 일할시간이 줄어 우리의 소득이 줄어든다고 아우성이다. 기업은 경영수지가 악화 되어 폐업하는 기업이 늘고 어떤 제조업은 실적이 반 토막인데 근로자는 고통분담은 고사하고 임금 인상을 요구한다. 강대국들의 무역 분쟁으로 수출 길도 암담한데 노조의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지 않으면 한국경제의 미래가 암담하다. 시대의 흐름은 갈등과 분열을 넘어 융합과 조화를 요구하고 있다. 의견이 서로 다를 수도 있다. 가치관에 따라 주장하는 바도 다를 수 있다. 서로 다름을 양보하고 융합해 공동체를 위한 성숙한 시민의식이 필요하다. 정치권부터 협치의 솔선수범을 보이고, 기업은 기업가 정신을 발휘할 때. 시민은 성숙한 시민의식을 발휘할 때! 우리가 위기를 극복하고 다함께 사는 지혜가 아닐까.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