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회·지도자·선수 ‘삼위일체’로 일군 7연패

충북이 경부역전 마라톤에서 7연패의 위업을 달성하며 국내 육상 중장거리의 메카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98년 첫 우승때만 해도 충북의 독주를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지만 협회의 아낌없는 지원과 지도자들의 자질, 하겠다는 선수들의 의지가 삼위일체를 이루며 경부역전의 새 역사를 썼다.

엷은 선수층과 열악한 환경에서 일궈낸 충북의 경부역전 7연패는 하면 된다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 한번 일깨워주며 우물안 개구리격인 국내 육상계에 강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함께 호흡하며 선수들의 장단점을 꿰뚫고 있는 지도자들의 숨은 노력은 7연패달성 과정에서 가장 큰 밑거름이 됐다.

이번 대회에 충북선수단을 이끌고 참가한 이종찬 충북육상연맹 전무이사와 엄광열 충북육상연맹 사무국장은 지난 90년부터 올해까지 단 한 대회도 빠지지 않고 선수들을 이끌고 경부역전에 참가해 우승을 합작했다.

경부역전 코스를 훤히 들여다보고 있는 데다 스피드, 지구력 등 치밀할 정도로 선수들의 장단점을 파악하고 있는 이종찬·엄광열 콤비가 머리를 짜내면 주전 몇 명이 빠져도 항상 최상의 레이스를 펼칠 수 있었다.

하겠다는 선수들의 의지 또한 불가능할 것으로 여겨졌던 충북의 최다연패 기록달성을 현실로 만들었다.

충북은 85회 전국체전 마라톤대회에서 부진을 면치 못한데다 이번 대회에 서울이 서울시청, 한국체대, 건국대, 배문고 등의 알짜배기 선수들로 팀을 구성, 최강전력을 자랑하며 출사표를 던져 7연패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었다.

그러나 충북체고 신상민이 선배들 틈바구니에서 고군분투하고 코오롱 삼총사인 이성운, 유영진, 정호영이 7연패를 향한 강한 집념을 불태우며 선전해 서울을 따라잡을 수 있었다.

충북체육회 관계자는 “협회, 지도자, 선수들이 똘똘 뭉쳤기에 7연패가 가능했었다”며 “특히 초반 부진을 털어내고 서울을 따라잡아 우승의 기쁨이 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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