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섬에 제방 쌓아 만든 반도 -

충남 태안군 소원면 소재지를 지나 만리포해수욕장 가는 방향으로 조금 가다보면 오른쪽에 의항해수욕장이 있다.
온통 조약돌로 구성된 백사장은 햇볕을 받아 반짝반짝 빛나는 것이 일품이며 포근한 곡선 모양의 해안은 여성스런 맛을 물씬 느끼게 해준다.
의항(蟻理)이란 글자 그대로 순 우리말의 ‘개미목’을 뜻한다.
그 동안 수십 년 내려오면서 개미가 개로 줄고 목이 묵으로 와전되어 지금은 편의상 통칭 ‘개묵’으로 부르고 있는 것이다.
본래 이 개묵은 섬이었는데 제방(提防)을 축조하고 육지와 연결되어 반도(半島)가 됐다.
지형이 마치 개미목같이 생겼다 해 개미목이라고 부르던 것이 개묵으로 변했으며, 다시 이 개미목을 한자어(漢字語)로 표기해서 그대로 의항(蟻項)이 된 것이다.
개묵의 뒤편에는 산이 우뚝 솟아 있는데, 이는 개묵의 진산(鎭山)으로서 이 산너머에는 서북(西北)쪽으로 약 450m 쯤 되는 아늑한 해안이 있다.
이 곳을 속칭 태배라고 부른다.

- 봄엔 진달래도 흐드러져 -

태배의 해안에는 고운 은모래가 곱게 깔려있고 또한 바닷물이 빠져나가면 아래쪽엔 바다돌이 드러나서 이 곳에는 게와 고둥, 굴 그리고 각종 해조를 채취하는 부녀자들이 모여드는 곳이기도 하다.
특히 화창한 봄날이면 산기슭에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진달래꽃, 그리고 질펀한 해안가에 곱게 깔려있는 모래 등이 조화를 이뤄 아름다운 절경을 자아내는 곳이다.
이 곳을 지나는 사람이라면 비록 시인이 아니더라도 저절로 한 구절의 시상이 떠오르지 않을 수 없는 경승지이다.
해수욕장의 백사장은 길이 1km, 폭20m로 그리 넓은 편은 아니다.
주변 경관의 아름다움은 물론 놀래미, 우럭 등 갯바위 낚시가 특히 유명하며 가족단위의 여행지로 뽑힌다.

- 소박한 농촌마을 자태 그대로 -

주로 가족이나 교육목적의 캠프장소로 각광을 받고 있으며 별 준비 없이 방문한 관광객들은 마을의 민박집을 이용하는 것도 좋다.
해변은 서해안의 특징처럼 완만하고 가지각색의 조약돌이 펼쳐져 있다.
인근 해안에서 바다 낚시가 가능하며, 해수욕장과 접하고 있는 의항 초등학교는 여름철 학생들의 단체수련회 장소로 제공되기도 한다.(의항초등학교 ☏041-72-9317).
해수욕장의 건너편엔 소근리와 신두리가 있으며 큰말과 신두사장 쪽으로 제방이 연결돼 있다.
아직은 세상의 때가 묻지 않은 조용하고 소박한 어촌마을로 아름다운 자태를 지니고 있다. 저녁노을이 사방을 적시고 있을 때 조용히 밀려오는 파도를 바라보면서 도시에서 찌든 삶을 씻기에 그만인 곳이다.
소원면 해안을 따라 의항해수욕장에서 남쪽으로 백리포, 천리포, 만리포, 어은돌, 파도해수욕장 등 주변의 또 다른 피서지들이 줄줄이 이어진다.

- 무료주차장 · 샤워장등 갖춰 -

무료주차장과 간이 샤워장, 화장실, 음수대 등 편의 시설이 설치돼 있으며 해수욕장 부근 야영이 가능하며 이용료는 하루 5천원에서 1만원 정도.
△교통편
대중교통:태안 시외버스터미널에서 하차 → 의항방면 시내버스이용
태안에서 의항리까지 군내버스 이용가능.(하루 9회운행)
도로:경부고속도로 천안인터체인지에서 아산방면 진입 → 예산 → 홍성 → 서산→ 태안읍에서 32번 국도로, 신덕, 석장을 지나면서 우측으로 이어지는 203번 지방도로, 만리포, 천리포, 백리포를 지나 의항에 이른다
자세한 문의는 ☏041-72-9737(국립공원관리공단 태안해안 관리사무소)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