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문·김·트럼프, 한반도 평화·비핵화 이정표 세웠다
[사설]문·김·트럼프, 한반도 평화·비핵화 이정표 세웠다
  • 충청매일
  • 승인 2018.06.13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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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에서 전쟁에 대한 공포가 사라지게 됐다. 분단 후 70년간 이념논쟁으로 많은 사람들이 옥고를 치르거나 불행한 삶을 살아야 했던 일이 과거가 돼버렸다. 우리민족의 삶의 질이 한층 달라질 것이다.

세기의 담판이라 불렸던 북미정상회담이 벌써부터 2차 회담이나 실무자들 간의 회담이야기가 나올 만큼 성공적으로 끝났다. 싱가포르에서 진행된 북미회담을 지켜보던 문재인 대통령도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를 위한 첫 단계를 무사히 넘은 것에 대해 안도하는 분위기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마주하기까지 문 대통령의 역할이 컸기 때문이다.

북미 정상은 역사적인 첫 만남을 갖고 비핵화를 통한 새로운 출발을 전 세계에 약속하며 두  정상 간에 상당한 신뢰를 표했다. 두 정상이 서명한 합의문에는 평화와 번영의 새로운 관계 설립 공헌, 한반도 지속·안정적 평화체제 구축 노력, 완전한 비핵화 노력, 전쟁포로·실종자 및 유해 즉각 송환 약속 등 4개 조항이 담겼다. 무엇보다 양측이 합의한 내용에 대해 후속 이행을 위한 고위급회담을 이어가기로 합의했다는 것은 이들 조항의 실천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비핵화 부분에 대해서는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판문점에서 선언한 내용을 한 번 더 강조한 성격을 갖고 있다. 이는 비핵화 자체가 하루아침에 이루어질 수 없다는, 단계적 비핵화를 트럼프가 수용한 것이다. 그런 점에서 4개 조항은 결과 보다는 신뢰관계구축으로 인한 단계적 해결을 선택했다고 볼 수 있다. 양 정상 간에 신뢰가 구축되지 않으면 하루아침에 무용지물이 될 수 있는 부분이다.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 새로운 미래 등을 약속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회담은 지속가능한 평화와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한반도 비핵화의 진전에서 중요한 이정표가 됐다. 향후 문 대통령을 비롯해 각국의 역할이 지속적으로 중요해졌다. 첫 걸음을 뗀 만큼 두 번째 세 번째 걸음에서도 공동의 목표인 완전한 비핵화로 인한 평화체제구축을 위해 협력과 양보, 배려의 기조를 이어가야 한다.

첫 합의문은 서로 노력한다는 포괄적인 성격을 갖고 있지만 신뢰를 바탕으로 한다는 점에서 북미역사상 획기적인 진전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 김 위원장은 회담 후 미사일 시험장을 폐쇄한다고 밝혔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군사합동훈련을 중단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는 합의문에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은 내용들이지만 서로 신뢰를 바탕으로 원하는 바를 진행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비핵화 과정이 빠르게 진행된다는 의미를 상징하는 것이기도 하다.

트럼프는 비핵화 과정 중에 어떤 것을 먼저 하느냐에 따라 핵개발을 더 이상 할 수 없는 단계가 올 것이며 그 시점에서 북한이 요구하는 경제적 지원과 체제보장 등을 해줄 수 있다고도 했다. 비핵화 목표 달성에 대한 확신을 본 결과라고 해석된다. 종전선언도 빠른 시간 내에 이루어질 전망이다.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 두 국가가 공평하게 기울지 않고 당당하게 마주앉아 협상을 펼쳤다는 사실만으로도 가히 기적 같은 일이다. 대결과 반목의 관계를 끝내고 70년 만에 만난 정상이 낸 성과에 덧붙여 문 대통령의 향후 행보가 한반도에 새로운 지평을 열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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