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세 어르신 장례식 도맡아 진행

故 박모 어르신을 모신 리무진 운구차량이 세종경찰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중앙장례식장을 나서고 있다.
故 박모 어르신을 모신 리무진 운구차량이 세종경찰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중앙장례식장을 나서고 있다.

 

세종경찰서 이문환 경위가 2011년 혼자사는 노인과의 결연으로 인연을 쌓아 오던 박모 어르신이 사망하자 상주를 자청해 지역사회가 훈훈한 감동에 빠졌다.

故 박모 어르신의 장례절차는 3일장으로 모셔졌고 발인은 지난 9일 화장장으로 거행됐다.

지난 7일 세종시 전동면 거주 故 박모 어르신이 향년 98세로 홀로생활 하시다가 쓸쓸히 생을 마감했다.

살아생전 고인의 곁에는 항시 이 경위가 친 자식 이상의 역할을 하며 둘 사이에는 뜨거운 정이 쌓여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사실은 주위에서도 전혀 알지 못했고, 단순히 결연으로 끝났을 것으로 만 생각하고 있던 일로 기억하고 있다.

친자식처럼 생활했던 이 경위는 故 박모 어르신이 장례절차를 도맡아 진행했다.

이 경위는 “2011년 전동파출소 근무 당시 고인과의 인연으로 현재까지 만남을 이어 왔고 출퇴근 시간 짬을 내 돌봐 드렸을 뿐 특별히 한 일은 없다”면서 “경찰로서 결연에 참여해 맺은 인연을 이어 온 것”이라는 말로 슬픔을 대신했다.

혼자사는 노인의 경우 사망 시 해당 시·군에서 지원되는 70여만원으로 24시간 이후 간단한 장례절차를 진행하는 것이 통상적이나 이번 사례는 이례적이다. 이런 사연을 접한 세종경찰서는 국가유공자나 교통사고사망자에게 지원했던 장례차량 에스코트를 이번 독거노인 사망자 에스코트를 시작으로 지원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故 박모 어르신의 장례식이 치러진 세종시 중앙장례식장은 고인을 위한 빈소사용과 기본 제사 및 유령제 음식 등 리무진 운구차량을 무료로 제공하면서 고인의 마지막을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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