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행 자제 요구에 “할아버지 같은 소리 하지 말라” 비난

 

오제세 국회의원(68·청주 서원)이 이시종(70) 지사의 ‘언행 자제’ 요구에 “할아버지 같은 이야기 하지 말라”며 반발했다.

5일 충북도청에서 기자들과 만난 오 의원은 “다른 사람의 언행에 관해 품위를 지키라고 말하는 것 자체가 품위 없는 행동이고 큰 결례”라고 비난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지사는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오 의원에게 “아름다운 경선과 거리가 먼 언행을 자제해 달라”고 주문했다.

오 의원은 충북지사 선거 출마 의지를 밝힌 지난해 말부터 이 지사의 민선 5~6기 도정을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다.

그는 “도전자 입장에서는 비판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면서 “본인이나 언행에 조심하라”고 일축했다.

오 의원은 이날도 이 지사의 핵심 사업인 무예마스터십대회 폐지를 거듭 공약하면서 “허황한 스포츠산업의 꿈은 버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기적적인 지역경제 부흥을 홍보하고 있지만 살기 힘들다는 서민의 목소리와는 다르다”면서 “대기업과 일부 지역에 국한된 경제 성장의 과실을 서민 소득으로는 연결하지 못한 게 충북의 실상”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그는 “도지사라는 무거운 책임을 한 사람에게 3번이나 지우는 것은 가혹한 일”이라녀 “타성에 젖고 열정이 식는 12년 도정은 장점보다 단점이 많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 의원에 이어 기자들과 만난 이 지사는 오 의원의 반격에 관해 “자꾸 말을 섞으면 싸움만 커진다”며 직접적인 대응은 하지 않았다.

이 지사는 오 의원과 충북지사 선거 야권 주자들, 정계와 재계 인사들이 참여하는 ‘1등 경제 충북의 기적 완성을 위한 범도민 협의기구’ 구성을 제안했다.

그는 민선 5~6기 충북경제성장 현황을 설명한 뒤 “충북 경제 기적을 완성하려면 지방선거 후보들과 정치·경제권, 출향인사 등을 망라한 협의체가 필요하다”며 “오 의원의 적극적인 동참을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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