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충북지사 후보 공천 경쟁 본격화

이“경선 피할 이유 없다” VS 오“경선 당연”

 

공정한 경선을 통한 후보 선발을 요구하는 오제세 국회의원(68·청주 서원)의 주장이 계속되자 이시종(70) 지사도 “경선을 피할 이유가 없다”며 정면 대응 의지를 밝혔다.

이 지사는 28일 오 의원의 기자간담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경선을 거부하고 본선에 직행하겠다는 생각은 추호도 없다”면서 “경선이든 전략공천이든 당과 당원의 결정에 따를 것”이라고 응수했다.

그는 “공천은 중앙당에서 결정하는 문제이지 개인이 (경선을)하고 안 하고를 언급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오 의원의 도정 비판에 대해선 “도정에 대한 비판은 자유지만 그것이 맞는 것인지는 따져봐야 한다”면서 “도의 투자 유치 40조원을 허수라고 표현하는 것은 도와 시·군 공직자, 기업인 등의 땀과 눈물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이날 오전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도 “투자유치가 외부 요인에 의해 저절로 됐다는 오 의원의 말은 틀렸다”며 “한화큐셀, CJ제일제당 등은 다른 지역으로 가기로 돼 있었던 것을 충북에 유치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 의원이 무예마스터십대회 폐지를 제1 공약으로 제시한 것에 대해서도 “무예마스터십은 스포츠와 이코노믹스를 융합한 스포노믹스”라면서 “무예는 영화제 등 문화산업, 제조업, 컨벤션 산업 등으로 다양하게 확장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충북지사 선거 야당 주자들과 오 의원의 3선 불가론에 관해서도 조목조목 반박했다.

이 지사는 “나이보다는 젊은 생각과 열정으로 미래를 보면서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며 “지사 취임 초기 전국 대비 2%였던 충북 경제 규모를 3.5%대로 올려놨는데 이는 기적에 가까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충북은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드는 노련한 선장이 필요하다”며 “3선 임기 동안 충북 경제 규모를 전국 대비 5%로 만드는 꿈을 실현하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0일 3선 도전을 공식 선언한 이 지사는 2010년 지방선거를 통해 충북도정 지휘봉을 잡은 이후 2014년 지방선거를 통해 재선에 성공했다. 지사 취임 이전에는 충주시장(3선)과 국회의원(2선)을 지냈다. 오 의원은 이 지사보다 앞선 지난 1월 9일 ‘충북의 환골탈태’를 기치로 출마를 선언했다. 2004년 열린우리당 공천을 받아 출마해 당선한 뒤 같은 선거구에서 내리 4선한 중진 의원이다. 배명식기자

 

#2 충북지사 선거 출마를 선언한 더불어민주당 오제세 국회의원이 “골든크로스(지지율 역전 현상)가 곧 나올 것”이라며 같은 당 이시종 현 지사와의 경선에서 승리를 거듭 자신했다.

오 의원은 28일 충북도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 지사와 오차 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는 박빙 상황이기 때문에 당연히 경선을 하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방선거 출마 현역 의원 감점 기준에 따라 10% 감점을 받지만 5% 이상만 이기면 된다”며 “최근 언론에서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제가 놀랄 정도로 상승모드를 타고 있어 조만간 골든크로스가 나올 것으로 본다”고 부연했다. 이어 오 의원은 “원내 제1당 유지를 위한 현역 국회의원 지방선거 출마 자제 요구가 있는데 충북이 희생양이 돼서는 안 된다”며 “다른 지역과 똑같이 경선관리를 해달라”고 재차 강조했다.

특히 그는 “올해 충북지사 선거의 최대 이슈는 선장 교체론이 될 것”이라며 3선 도전에 나선 이 지사를 겨냥해 “새로운 리더십으로 변화와 개혁을 이룰지, 피로가 쌓인 선장에게 그대로 맡길 것인지 도민의 판단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오 의원은 경선을 치르게 될 경우 당내 갈등이 심화될 수 있다는 일부 지적과 관련해서는 “당내 경선에서 모든 쟁점을 걸러내는 것은 본선 경쟁력을 높이는 예방 주사가 될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단 한 번도 인신공격은 하지 않았고 이 지사의 정책을 검증하고 실정만 비판했다”며 “그 정도의 검증조차 견디지 못하면 본선에서 야당을 압도할 수 없다”고 일갈했다.

민주당 공관위는 이날부터 광역단체장 후보 서류심사를 한 뒤 29일부터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를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은 복수 공천 신청 시·도지사 선거구의 경우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20% 이상 격차가 벌어지거나 면접점수와 합산해 20% 이상 차이가 날 때 단수 공천할 방침이다.

충청매일이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26일 밝힌 여론조사 결과에서 이 지사(39.3%)와 오 의원(34.7%)은 오차범위(±3.1%포인트) 내 박빙의 지지율을 보였다. 이 여론조사는 지난 22~23일 청주 지역 거주 19세 이상 남녀 1천71명을 상대로 자동응답 방식(ARS)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3.0%다. 자세한 여론조사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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