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측 “일체 검찰 조사에 불응”…2시간40분 만에 철수

이명박 전 대통령 조사를 위해 서울 동부구치소를 방문했던 검찰이 약 2시간40여분 만에 철수했다. 검찰은 추후 다시 시간을 잡아 이 전 대통령을 조사할 방침이다.

서울중앙지검은 26일 오후 3시30분께 기자들에게 “오늘 서울 동부구치소에서 피의자 조사를 진행하려 했지만, 이 전 대통령이 조사를 거부했다”며 “추후 다시 조사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당초 검찰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서울동부구치소에서 이 전 대통령 피의자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었다. 신봉수(48·사법연수원 29기) 첨단범죄수사1부 부장검사를 투입해 다스 관련 의혹을 먼저 조사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이 전 대통령측은 조사 예정 시간을 2시간 앞둔 오후 12시께 기자회견을 열어 “일체 검찰 조사에 불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전 대통령측 변호인 강훈 변호사는 “전직 대통령으로서 법을 준수하는 차원에서 지난번 검찰 소환조사에 응한 것”이라며 “그러나 구속 후에도 검찰은 함께 일했던 비서진을 비롯한 주변사람들을 끊임없이 불러 조사하고 있고, 일방적으로 피의 사실을 무차별적으로 공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강 변호사는 “이런 상황에서 공정한 수사를 기대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이후 검찰은 오후 12시53분께 예정대로 검사와 수사관들을 동부구치소로 출발시켰다. 이 전 대통령이 조사에 응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방어권 보장 차원에서 최대한 조사 참여를 설득하겠다는 방침이었다.

그러나 이 전 대통령 측이 조사에 응하지 않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으면서, 첫 방문조사는 약 2시간40분만에 무산됐다.

검찰 관계자는 “이 전 대통령은 구속된 혐의와 관련해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방어권 보장 차원에서 잘 설득해 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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