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호 변경” vs “현 지명 유지” 의견 대립

옥천군이 현재 불려지는 대청호 지명을 옥천호로 바꾸는 지명 제정에 대해 지명 제정 보류 결정을 내렸다.

21일 옥천군에 따르면 군지명위원회를 열고 대청호 지명 제정안을 심의에 부친 결과, 합의안이 나오지 않자 지명 결정이 보류됐다.

이날 현 대청호 지명을 옥천호로 바꿔야 한다는 의견을 낸 A위원은 “옥천군이 대청댐 건설로 인해 수몰 피해가 가장 컸던 것만큼 이번 기회에 당당히 주장해 본연의 이름을 되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B 위원은 “지난 40여 년 동안 대청호라 불리웠던 명칭이 새로운 지명으로 바뀐다면 더 큰 혼란을 가져다 줄 것”이라며 “옥천뿐만 아니라 모두 4개 지역에 걸쳐 있는 대청호인 만큼 옥천의 입장만을 내세워 옥천호로 명명한다면 지역주의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역설하며 현 대청호 지명 존치를 주장했다.

이에 군 지명위원회는 각 위원들의 의견들을 모아 종합적인 검토를 통해 양 측의 의견들을 모두 존중할 필요가 있다며 섣불리 결정할 수 없는 사안인 만큼 이번에 결정내지 않고, 조만간 회의를 한 번 더 갖자는데 공감했다.

이번 지명위원회는 1980년 대청댐이 건설되며 충북 옥천군, 청주시, 보은군, 대전광역시 동구 4개 지역에 걸쳐 형성된 대청호가 국토지리원에 아직 등록되지 않은 명칭으로 밝혀지면서, 수몰피해가 가장 컸던 옥천군 주민들로부터 호수 이름을 옥천호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일부 제기돼 열게 된 것이다.

한편 이날 대청호 지명 제정안과 함께 현재 소옥천으로 고시돼 있는 하천 명칭을 서화천(西華川)으로 개정하는 안건에 대한 심의를 통해 대동여지도, 한국지명총람 등 옛 고서에 서화천으로 표기돼 있고 주민 대다수가 이 이름을 부르고 있는 점을 들어 전원 동의하에 기존 소옥천을 서화천으로 명칭 개정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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