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부인의 기도
어느 부인의 기도
  • 충청매일
  • 승인 2018.03.12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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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한솔 홍익불교대학 철학교수

 

어느 젊은 부인이 남편이 자기로부터 멀어져 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남편은 최근에 다른 여자와 바람을 피우고 외박도 한다고 한다. 자존심을 상한 아내는 날이 갈수록 늘어나는 남편의 외도에 다툼과 불화로 부부사이에 금이 가게 되었던 것이다. 속이 상하고 신경질이 날대로 난 부인은 어느 날 스님을 찾아가서 상의 했다.

스님이 이것저것 물어 본 결과 그녀는 남편에게 불친절하게 대하고 심지어는 적의까지 품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식사까지도 아무렇게나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다. 스님은 부인에게 남편과의 사이에 틈이 벌어진 것은 그녀가 그렇게 만들었기 때문이란 사실을 교묘하게 암시해 주었다.

그녀는 지적인 면이나 사회적인 면에서 남편과는 동등한 위치에서 살아갈 수 없다는 심한 열등의식에 사로잡혀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스님은 이 부인에게 언제나 상냥한 미소를 그녀의 마음에 지님으로써 사람의 마음을 끄는 매력적인 아내로서의 이미지를 만들도록 충고해 주었다. 스님은 그녀에게 기도하는 방법과 마음의 그림을 만드는 방법을 가르쳐 주었다. 남편의 좋은 점을 생각하게 마음의 그림을 그릴 것을 충고해 주었다. 그들 부부가 행복했던 사이가 되살아난 마음의 그림을 그릴 것도 일러 주었다. 이 젊은 부인은 이 충고를 진심으로 받아들여 실천했다.

그 후 어느 날 남편은 그녀에게 이혼을 제의 했다. 전 같으면 필시 큰 소란이 벌어졌을 것이다. 그러나 아내는 이 제안을 냉정하게 받아들일 만큼 자신의 감정을 자제할 수 있었다. 아내는 매일 밤 옛날처럼 자상했던 남편의 모습을 마음의 그림으로 그렸다. 그들이 행복하던 시절처럼 달콤하게 사랑을 속삭이는 모습을 역력히 마음에 그렸던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밤이었다. 남편은 외출도 하지 않고 옛날처럼 집안일을 도와주고 있지 않은가. 아내는 뛸 듯이 기뻤다. 그리고 그것이 현실임을 확인하기 위하여 그녀는 몇 번이나 눈을 씻고 그 광경을 바라보았다. 매일 밤 마음에 그리던 그림이 현실로 나타났던 것이다. 이후로 남편은 외박도 않고 바람도 피우지 않고 아내에게 잘해주기 시작했다. 약속한 90일이 즐겁게 지나갔다. 드디어 그 90일째의 밤이 되었다. “여보 오늘이 90일째예요.”하고 아내가 말하자 남편은 어리둥절했다. “아니 90일째라니? 갑자기 그게 무슨 소리야?” 그러자 아내는 나직이 말했다. “아니 그걸 잊으셨어요? 이혼 문제를 결정하기 위하여 90일을 기다리기로 약속한 것 말이에요. 오늘이 바로 그 날 이라고요.” 그제서야 남편은 아내를 한동안 물끄러미 바라보더니 보고 있던 신문으로 얼굴을 가리며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그 바보 같은 소리 이제 그만두라고. 난 당신이 없으면 살아갈 수 없다고.”

이렇게 하여 이들 부부는 파경의 직전에서 구출되어 다시 옛날의 행복을 되찾았던 것이다. 그리고 이 사건은 기도의 힘이 얼마나 강력하게 작용하는 가를 여실히 증명해 주었던 것이다. 사내는 기도와 마음의 그림을 꾸준히 실천함으로써 그녀가 바라는 것을 현실화 시켰던 것이다.

기도의 중요한 기능중의 하나는 창조적인 생각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인간의 마음속에는 성공하는데 필요한 모든 근원이 있다. 세상만사 모든 것 마음먹기에 달렸다 하지 않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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