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2018 세계 최고 국가’ 순위에서 22위를 기록했다. 미국의 시사 매체 유에스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유에스 뉴스)가 선정해 발표하는 이 순위는 세계 주요 80개국의 국민을 대상으로 국가의 영향력, 기업환경, 사회안전망, 삶의 질, 자연환경 등 9개 항목을 종합 평가해 정한다.

한국은 국가의 영향력 분야에서는 세계 11위, 기업가 정신 분야는 12위 등으로 상위권에 올랐으나 기업 환경 분야 25위, 삶의 질 24위, 세계 문화유산에 미치는 영향 48위 등으로 밀려났다. 세계 최고 국가 1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스위스가 차지했다. 수려한 자연경관과 국제 사회에서 정치적 중립성 유지, 높은 1인당 국민 소득, 낮은 실업률 등으로 가장 안정적이고 부유한 최고의 국가로 꼽혔다.

2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11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출생아 수는 2만7천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1.2%(3천400명) 감소했다.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0년 1월 이래 가장 적은 수치다.

지난해 연간 출생아 수는 역대 최저 수준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해 11월까지 태어난 아이 수는 33만3천명에 그쳤다. 통상 12월 출생아 수가 한 해 중 가장 적은 경향을 감안하면 2017년은 35만명대에 머물 것이라는 게 통계청의 예상이다. 역대 최저 수준이었던 2016년 연간 출생아 수는 그래도 40만6천200명이었다.

이 같은 출산율 감소 현상은 갈수록 떨어지는 삶의 지수와 무관하지 않다. 지난해 11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한국의 삶의 만족도는 10점 만점 중 5.9점으로 통계가 잡힌 31개국 중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들은 태어나면서부터 경쟁사회로 내몰리고, 제대로 된 일자리를 구하는 게 힘든 젊은이들은 연애와 결혼마저 포기하는 시대다. 노인 빈곤은 이보다 더 심각하다. 오죽하면 60대 이후 자살률(인구 10만명당 자살자 수)이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은 53.3명이나 될까. 한국의 자살률은 25.6명으로 OECD 국가 평균(12.1명)에 비해서도 2.4배에 이른다. 13째 OECD 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도 가지고 있다.

단순히 국가가 잘 산다고 해서 국민의 삶의 만족도가 올라가는 것은 아니다. 올해 국민소득 3만달러를 달성해 선진국에 진입한다 해도 국민 개개인이 행복하지 않으면 별 의미가 없다.

정부는 일자리 창출과 함께 서민들의 숨통을 죄고 있는 주거비, 교육비, 생활비 등의 비용을 낮추는 방안을 서둘러 찾아야 한다. 세계 최악의 양극화 해소도 시급히 해결해야할 과제다. ‘헬조선’을 탈출하기 위한 획기적인 국가 정책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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