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0-1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홀에서 열리는 ‘2001/2002 F/W 서울 컬렉션’은 자연주의와 복고주의 패션이 주종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한국패션협회(회장 공석붕)가 주관하는 이번 컬렉션에는 대한복식디자이너협회(KFDA)와 뉴웨이브 인 서울(NWS) 소속 디자이너 등을 포함해 29명의 디자이너가 모두 26개 패션쇼 무대를 꾸민다.

중견 디자이너 이영희는 티베트의 불교문화와 풍습, 황량한 고원 등에서 착상한 디자인을 ‘동방의 불꽃’이라는 주제로 엮어 낸다. 홍은주는 몽골과 티베트 유목민들의 의상에서 얻은 영감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보헤미안 랩소디’라는 주제로 표현할 계획이다.

트로아 조는 ‘산속에는…’이라는 주제로 산, 새, 꽃, 산속의 짐승 등을 통해 자연친화적 세계를, 문광자는 허리 부분에 주름을 잡은 긴 개더스커트(Gathered Skirt)로 목가적인 분위기를, 최복호는 ‘자연, 또 하나의 새로운 시작’이라는 주제로 수작업의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세계적 패션 흐름을 이루고 있는 복고주의도 이번 컬렉션에서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박지원은 1980년대의 퇴폐적 분위기를 ‘팜 파탈’(범죄 스릴러 영화 등에서 남자 주인공을 파멸로 이끄는 여자 배역)의 이미지로, 신인 이지민은 19세기 프랑스 시인 보들레르의 시적 감성을 끌어들인 퇴폐미를 작품으로 형상화한다는 계획이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