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전북의 20% 수준…의료인력 공급 턱없이 부족
‘폐교 서남대’ 정원 배정 받아야…쟁탈전 치열할 듯

충북지역 의료수요에 맞는 지역 의과대학 정원 증원이 절실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전북 서남대학교가 폐교되면서 의과대학 의대생 편입을 적극 유치하려 했던 충북대학교 의과대학의 계획이 무산되면서, 2020학년도 신입생 충원에서 서남대 의과대학 정원을 가져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서남대 의과대학 정원 49명을 둘러싼 전국 의대의 치열한 각축전이 물밑에서 한창인 현재 충북 의료인력 수급을 위한 의대 정원 충원을 위해 지역을 비롯해 교육청, 정치권의 노력이 절실해지고 있다.

18일 충북대 의과대학 등에 따르면 160만을 넘어서는 도내 인구에 대비해 의과대학 정원은 49명으로 턱없이 부족하다.

실제 충북과 인구 규모가 비슷한 전북의 경우 전북대와 원광대 의과대학이 총 235명, 강원지역의 한림대와 강원대, 연세대 등 267명으로 충북지역 의료인력은 5분의 1 수준이다.

이는 충북지역 1차 의료 붕괴와 공공의료인 인력 부족 및 의료취약지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지역 의학계의 설명이다.

특히 충북대는 지역인재 전형으로 지역 인재를 의과대학에 선발하고 싶어도 적은 의대 정원으로 인해 다른 지역에 비교해 상대적 피해를 지역 학생들이 입을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충북대 의과대학은 최근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폐교가 확정된 서남대 의대 편입학생을 받기 위해 노력했으나 무산됐다.

충북대 의과대학은 “서남대 학사일정과 차이가 있는 부분은 특별학사프로그램을 만들어 교육권을 보장하겠다”며 적극적 편입 기회 제공 의지를 보였지만 결국, 편입생은 전북지역 의대로 확정됐다.

교육부는 또 서남대 의대 정원을 지역의 전북대와 원광대에 한시 배정하기로 했다. 이로 인해 2019학년도 입시에서도 전북대와 원광대가 서남대 의대 정원 49명을 나눠 신입생을 선발하게 된다. 하지만 2019학년도 이후인 2020학년도부터 서남대 의대 정원을 전북지역에 남겨둘지는 확정되지 않아 ‘의대 쟁탈전’이 치열할 전망이다.

충북대 또한 정원 쟁탈을 위한 치열한 각축전에 나설것으로 보인다.

현재 의대 정원의 관리주체는 보건복지부다. 대학은 구조조정 등을 통해 정원 증감 여부를 결정할 수 있지만, 의대를 비롯한 치의대 등 의학계열 모집단위들은 전체 정원을 임의대로 변경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서남대 의대 폐과로 현 정원 49명은 현재 의대·의전원 전체 정원인 3천58명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각 의대의 정원 쟁탈전이 치열해 질 이유다.

전국적으로 의료전공 인력 수요보다 공급이 적어 인력부족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실제로 충북은 의료전공 인력 부족으로 의료혜택을 받지 못하는 지역이 많다.

특히 충북대병원 충주분원이 가시화되는 상황에서 의료 인력의 충원은 절실한 상태다. 이마저도 정부의 공공의료 전문의대 신설이 최대 변수다. 복지부가 공공의료 강화를 위해 공공의대 신설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 서남대 폐교로 물꼬가 트인 셈이다. 또 17개 시도 가운데 의대가 없는 지역인 세종과 전남에서도 의대 신설을 내세우고 있어 충북대 의과대학의 정원 확보는 더욱 힘들어지고 있다.

충북대 의과대학의 한 관계자는 “충북지역 인구 대비 의료인력 공급이 턱없이 부족한게 현실”이라며 “건국대 의전원이 분원되면서 지역의 의과대학은 충북대 한 곳이다. 이마저도 정원이 49명으로 인구가 비슷한 강원과 전북과 비교했을 때 5분의 1 수준으로 의대 정원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2020학년도 이후 서남대 의과대학의 정원 49명을 지역 대학으로 배정받아야 한다”며 “부족한 지역 의료시설과 인력 공급을 위해서라도 지역과 정치권, 교육청, 대학 등 모두 합심해서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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