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고위급 회담 판문점서 개최
南, 2월 설 이산가족상봉 등 제안
北, 비핵화대화 재개 요구에 무반응

9일 경기도 파주시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열린 남북 고위급회담에 참석한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비롯한 남측 대표단이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한 북측 대표단과 전체회의 시작에 앞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9일 경기도 파주시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열린 남북 고위급회담에 참석한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비롯한 남측 대표단이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한 북측 대표단과 전체회의 시작에 앞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문재인 정부 들어 처음 열린 9일 남북 고위급 회담에서 북한은 평창 동계올림픽에 고위대표단과 선수단, 응원단 등을 파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남측은 2월 설 명절을 계기로 한 이산가족 상봉을 제안하는 한편, 북한에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위의 중단과 비핵화 대화 재개를 요구했다.

우리 측 대표단 일원으로 남북회담 대변인을 맡은 천해성 통일부 차관은 이날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브리핑을 열어 오전까지의 회담 상황을 이같이 설명했다.

이날 남북 대표단은 오전 10시 판문점 평화의집 회담장에서 고위급 회담 전체회의를 65분간 진행했다. 천 차관은 “전반적으로 남북관계가 경색되고 동결된 상황이 지속된 상황에서 평창을 남북관계 복원의 좋은 계기로 삼자고 의견을 같이하면서 진지하고 성실하게 서로 논의에 임했다”고 회담 분위기를 전했다.

천 차관에 따르면 우리 측은 전체회의 기조발언에서 북한이 평창올림픽 및 패럴림픽에 많은 대표단을 파견하기를 희망한다는 뜻을 전했다. 남북공동입장과 응원단 파견을 바라는 입장도 피력했다. 또 2월 설 명절을 맞아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열 것과 이를 위한 적십자 회담을 제안했으며 남북 간 우발적인 충돌 방지를 위한 군사당국회담 개최도 제의했다.

특히 우리 측은 “상호 존중의 토대 위에서 협력하면서 한반도에서 상호 긴장을 고조하는 행위를 중단하고 조속히 비핵화 등 평화정착을 위한 대화를 재개가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북측은 비핵화 대화 재개 요구에 대한 특별한 언급이나 반응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적십자 회담 및 군사당국회담 개최 제안에 대해서는 ‘평화적 환경을 만들어 나가고 남북 간 대화나 협상을 통해 문제를 풀어나가자’는 기본적 입장을 북측이 밝혔다고 천 대변인은 전했다.

기조발언에서 북한 대표단은 “이번 회담을 결실 있는 대화로 만들어 획기적인 계기로 이뤄나가고자 하는 의지가 확고하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또 평창 동계올림픽에 고위급 대표단, 민족올림픽위 대표단, 선수단, 응원단, 예술단, 참관단, 태권도 시범단, 기자단 등을 파견하겠다고 약속했다.

천 차관은 “북측은 한반도 평화를 보장하고 화해와 단합을 도모하고 문제들을 대화와 협상을 통해 풀어나가자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북한이 원하고 있는 대북제재 해제나 개성공단 재개 등에 대한 북측 대표단의 명시적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남북은 전체회의 끝 무렵에 각자의 입장을 담은 공동보도문 초안을 교환했으며 회의를 종료하고 상대측 제안을 좀 더 구체적으로 검토했다.

공동보도문 초안 내용에 대해 천 차관은 “우리 측은 기조 발언에 나온 것 중심으로 담을 수 있는 내용으로 준비했고 북측도 마찬가지”라며 “전반적으로 가장 큰 의제인 평창 참가와 관련해 북측도 적극적인 입장을 표명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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