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만에 충북에서 전국체전이 열리고 있다.

그러나 어려운 경제여건 때문일까 도민들의 관심이 저조한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

진천군이 화랑의 고장임을 내세워 태권도 공원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진천에서는 태권도 대회가 열리고 있다.

지난 9일 오후 모처럼 가족들과 함께 태권도 경기가 열리고 있는 진천 화랑관을 찾았다. TV에서만 보던 태권도 경기를 실제로 보니 선수들의 몸놀림이 정말 빠르고 예사롭지 않았다.

충북선수가 등장할 때면 6살배기 아들녀석과 함께 파이팅을 외치며 힘껏 응원도 했다.

그런데 주위를 아무리 둘러 봐도 관람객 모두가 체육복 차림의 동료 선수들과 임원들 뿐 순수하게 선수들을 응원하고 관람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주민들은 아무도 없었다.

두시간 남짓 응원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아파트 입구에서 직장 동료를 만났다.

그에게 “전국체전 태권도 경기를 구경하고 왔는데 참 좋더라”고 말하자 그는 “진천에서 태권도 경기가 열리고 있느냐”며 내 고장 진천에서 체전이 열리고 있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다.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살고 있는 동생의 말은 더욱 심했다.

모처럼 아이들과 함께 전국체전 태권도 경기나 구경해 보라는 내 말에 동생은 “피곤하고 귀찮아 죽겠는데 쉬어야지 무슨 태권도냐”며 전혀 관심 밖이었다.

진천에서 이같은 큰 대회가 열리고 있는데도 관심 없는 주민들, 심지어 경기가 열리는 것조차 모르고 있는 게 진천군 주민들의 현주소다.

전국체전이 열리는 이 때 태권도에 대한 진천 군민들의 적극적인 관심을 보여줘 내 고향 진천을 알리고 진천이 화랑의 본향으로 태권도 공원은 반드시 진천에 건설돼야 한다는 지역주민들의 여론을 보여줘야 할 때다.
            

  최연하/ 34·진천군 진천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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