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출전자

85회 전국체전에 뛰는 이색 선수들이 관람객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번 대회의 특징은 형제·자매나 부자, 부부 등 가족 선수들의 참가가 두드러진다는 점.

또 광주나 전남, 전북 등 호남지역에서 이색 출전자들이 많다는 것도 흥미롭다.

아테네 올림픽에서 빼앗긴 금메달을 되찾는 소송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한국체조의 간판 양태영 선수와 동생 양태석 형제는 각각 경북과 서울 대표로 출전해 선의의 경쟁을 벌인다.

나란히 골키퍼를 맡고 있는 핸드볼의 용민호·세라(전남) 남매, 수영의 고영명·영웅, 레슬링의 양찬우·찬성(이상 광주) 형제도 이번 대회에서 만나볼 수 있다.

또 전남의 ‘핸드볼 3자매’로 유명한 김가나(백제고 3)·온아(백제고 1) 자매는 아직 중학생이라 대회에 출전하지 못하는 막내 동생 선화 몫까지 뛴다는 각오로 대회에 나선다.

쌍둥이 선수들도 빼놓을 수 없다. 부산의 강선녀·선미 자매가 사격에 출전하고, 이경신·정신 형제는 전북을 대표해 보디빌딩에 참가한다. 박하현·승석 부자는 사격부문 광주대표로 함께 체전 무대를 밟게 됐고 우슈의 장동석·용호(광주) 부자는 각각 임원과 선수로 대회에 출전한다.

육상의 형재영-강순덕(이상 전남) 부부는 남자 마라톤과 여자 5천m, 1만m에 출전하고 육상의 김남진-이윤경 부부는 각각 전남과 울산 대표로 갈려 동반 메달을 노린다. 자폐증으로 정신지체 2급 장애인인 김진호군(부산체고)은 수영에 출전, 고향 부산을 위해 장애를 뛰어넘는 힘찬 역영을 다짐하고 있다. 또 부산 대표 강주수씨(68)는 고희를 바라보는 나이를 잊은 채 체전 사격에 출전해 노익장을 과시한다.

강씨와 최연소 출전자인 테니스 여고부의 강서경양(15·대전)과는 무려 53살 차이를 보이고 있다.

체전의 ‘단골 손님’ 최정용씨(59·대구)는 올해도 변함 없이 사격에 출전, 41회 연속 체전 출전이라는 기록을 이어간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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