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전 최고령 자원봉사자 82세 최영창 옹

“충북을 찾은 손님들을 위해 할 일이 있다는 게 기분이 괜찮네요”

지난 2002년 바이오엑스포에서 한달간 일본어 통역봉사를 했던 최영창옹(82·청주시 흥덕구 사창동)이 85회 전국체전에서 자원봉사자로 뛴다.

체전 자원봉사자 가운데 최고령인 최옹은 이번 체전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몰리는 개· 폐회식에서 안내봉사를 맡는다.

복잡한 행사장 곳곳에서 길을 몰라 주위를 두리번거리는 다른 시·도 선수단의 길을 안내하는 게 최옹의 임무다.

특히 일본어 실력이 수준급인 최옹은 일본인 방문객이 나타나면 앞장서서 봉사하겠다며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소학교 때 배운 일본어를 까먹지 않기 위해 문예춘추 같은 일본 정기간행물을 꾸준히 읽어 온 게 최옹의 일본어 비결이다.

40년간 꾸준히 산을 다녀 기본체력에서 젊은이들에게 뒤지지 않는다는 최옹은 4일이었던 봉사기간이 3일로 줄어 서운한 마음까지 들었다.

최옹은 “젊은 사람들과 걸을 때도 전혀 뒤쳐지지 않고 지팡이 없이도 계단을 올라갈 수 있다”며 “길을 찾는 손님이 있으면 뛰어가서 안내해 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옹은 체전이 끝나면 산악회원들과 가을단풍이 고운 일본 각지로 여행을 다녀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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