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체전 개막 하루 앞두고…

8일 개막하는 전국체전을 앞두고 충북도내 음식점들이 특수를 기대하는 반면, 숙박업소는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충북도에 따르면 8일부터 14일까지 도내 일원에서 열리는 전국체전에 16개 시·도 선수단과 응원·관람객 등 3만여명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체육계 관계자들은 각 시·도 선수단이 체전 7일동안 20억∼30억원씩, 모두 5백여억원의 경비를 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장기적 불황에 시달리고 있는 음식점들은 체전 특수를 기대하며 손님맞이 채비에 나서고 있다.
이미 상당수 선수가 현지 적응 훈련을 위해 충북에 온 만큼 경기장 주변 식당이나 숙박업소 주변 식당들은 특수를 체감하는 분위기다. 청주체육관 부근 H식당 관계자는 “체전을 앞두고 체전 관계자나 선수들 덕에 벌써 매출이 크게 늘고 있다”며 “체전 기간에 상당한 특수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충북도와 각 시·군은 체전 기간에 맞춰 도내 전역에서 열리는 문화행사를 찾는 관광객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향토음식점 250곳을 지정하고 음식점 안내 책자를 발간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음식점들이 특수를 기대하는 반면 숙박업소들은 전국체전으로 인해 사실상 피해를 입었다며 울상을 짓고 있다.

청주관광호텔을 비롯해 도내 숙박시설은 전국체전 기간 중 예약이 완료된 상태다.

숙박하려는 외지 관광객들은 청주시내에서 여관 빈방을 찾기 어려워 청원군이나 충남 연기군으로 알아봐야 할 정도로 신규 예약이 어렵다.

그러나 손님이 숙박하지 않고 잠시 머물다 가는 ‘대실’ 위주로 운영해 온 상당수 숙박업소들은 내심 속앓이를 하고 있다. 도는 숙박업소마다 신규 예약이 가능하도록 일부 방을 비워뒀으나 업소의 불만을 누그러뜨리는 데는 한계가 있다.

이 때문에 벌써부터 일부 숙박업소가 바가지 요금을 받는다는 타지역 선수단의 항의가 들어오는 등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
한 숙박업소 업주는 “숙박 손님보다 사실상 ‘대실’이 매출에 더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며 “전국체전이 내심 반갑지는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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