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종 지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과 같은 취지”…정치적 목적 해석 자제 당부

이시종 충북도지사가 최근 소통특보 공모와 관련한 야당과 지역사회의 논란에 대해 민간 협치의 표상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이해를 구했다.

14일 이 지사는 청주그랜드플라자에서 열린 충북경제포럼세미나에서 “소통특보는 지역사회와 같이 가고자 하는 충북도의 미래 비전”이라며 “정치적 목적으로 해석하지 말아달라”고 강조했다.

그는 소통특보가 내년 선거를 겨냥한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 “소통특보 인선을 선거용이라고 하는데, 선거를 생각했으면 송재봉 NGO센터장을 채용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지사는 “소통특보를 만들어 봐야 시끄러워질 것이 뻔하고, 그러면 표가 깎이게 되는 데 왜 그럴려고 하겠는가”라고 반문하면서 “소통특보 신설은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처럼 지역 민관 거버넌스를 책임질 사람을 만들어 보자는 취지로 송 내정자는 그동안 오송역 유치, 세종역 신설과 청주공항 민영화 반대 등 큰 현안이 있을 때마다 상당한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이 지사는 특히 “이두영 균형발전지방분권충북본부 집행위원장과 송 내정자가 없었다면 민간 실무그룹을 누가 했을지 의문”이라며 “둘 중 누구를 할까 고민하다 송 내정자를 선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성정책관 재공모 논란에 관해서도 그는 “민간에서 여성정책관을 발탁하다 (지난 6월)소속 공무원을 기용한 것은 민간 여성정책관의 행정적인 실수가 몇 군데 보여서 이번에는 공무원을 배치했던 것”이라며 “그러나 여성단체 쪽에서 말이 계속 나오고 여성정책관 본인도 피로를 호소해 교체하려 하는 것이지 선거용은 아니다”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그러면서 “다음 여성정책관은 민간에서 모셔올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자신은)선거나 표 그런 것 가지고 행정 하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에 대해 야당은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충북도의회 임병운 의원(자유한국당·청주10)은 제360회 정례회 제3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에서 “이 지사가 도청 내에 민선 7기 도지사 당선을 위한 선거캠프를 차리다니 정말 놀랍다”며 “진보 시민단체를 가장해 한쪽 편에 서서 줄 대기를 하는 인물을 2급 상당의 소통특보로 내정한 것은 정말 뛰어난 용병술”이라고 비꼬았다.

임 의원은 이어 “공무원 조직은 물론 비정부기구인 NGO마저 지사 선거 당선을 위해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마음대로 이용할 수 있는 개인 사단으로 전락시키고 우롱하는 처사”라면서 “당장 소통특보 내정을 철회하고 내년 6월 163만 도민의 심판을 받은 후에 그때 임명하라”고 주장했다.

이날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에서 물러난 국회 정우택 의원(자유한국당·청주 상당)도 충북도청 기자들을 찾아 가진 기자회견에서 “진정한 의미의 소통특보가 아닌, 정치적 목적을 위한 ‘쇼통’특보는 잘못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지사의 이장섭 정무부지사 발탁에 관해서도 “정치적 역학관계에 의해 선발된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지난달 노영민 주중대사의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을 지낸 이장섭 청와대 선임행정관을 정무부지사로 발탁한 데 이어 지난 8일 2급 상당 전문임기제 소통특보에 송재봉(48) 충북NGO센터장을 내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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