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추진위원 위촉…여론 조사·공청회 개최

지역 주민 간 갈등 초래 등을 이유로 추진이 중단됐던 KTX 오송역 명칭 변경이 본격화하고 있다.

청주시는 개명 작업을 전담할 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이 위원회는 여론 수렴 등을 통해 변경 여부를 확정하게 된다.

청주시는 10일 ‘KTX 오송역 명칭 개정 추진위원회’ 구성을 마무리하고 11일 위원 위촉식을 연다고 밝혔다.

추진위는 오송 주민 대표와 교수, 청주시의원,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학계 전문가 등 15명으로 이뤄졌다.

주요 업무는 오송역 명칭 변경 여부를 정하는 것이다. 여론 조사와 찬반 공청회 등을 통해 의견을 수렴한 뒤 지명위원회 심의를 받게 된다.

이런 과정을 거쳐 개명으로 결론이 나면 추진 시기와 새 이름, 사업비 등 세부적인 사항을 확정할 계획이다.

철도시설공사에 역명 개명 요청, 국토교통부 역명 심의위원회 심사 등의 절차도 밟아야 한다.

통합 청주시 출범 후 추진됐다가 주민 반대 등에 부딪혀 중단됐던 오송역 개명 작업이 다시 진행되는 것이다.

현재 오송역 명칭 변경은 긍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시는 지난 6월 ‘철도이용 환경 개선 기본계획’ 수립을 위해 전문기관에 연구용역을 의뢰했다.

시는 이 용역에 오송역 개명 조사도 반영했는데 찬성 여론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개명 추진이 현실화되면 새 이름은 ‘청주 오송역’이 유력시되고 있다. 세종을 함께 넣는 ‘청주 오송역(세종)’도 있지만 세종시의 허락을 받아야 해 현실적으로 쉽지 않아 보인다.

추진위는 청주역과 오근장역뿐 아니라 신설 예정인 북청주역, 청주공항역 등의 명칭에 대한 의견도 수렴할 예정이다.

기존 역 명칭의 브랜드 가치와 위상 등을 확인하고 역 명칭 변경이 타당한지를 조사하는 차원이다. 청주 지역의 모든 역 이름을 정비하기 위해서다.

시 관계자는 “오송역 명칭 변경에 대한 여론은 높은 편이지만 각계각층 의견을 다시 한번 수렴한 뒤 추진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개명 추진이 확정돼도 시간이 걸리고 정부 승인도 쉽지 않아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송역 명칭 변경은 2014년 7월 통합 청주시 출범 후 제기됐다. 당시 시는 반대 여론을 의식해 관망세를 유지하다가 추진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하지만 시의회가 지역 주민 간 갈등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며 여론조사 사업비를 전액 삭감하면서 제동이 걸렸다.

오송역은 오송읍 봉산리에 2010년 건설된 고속철도 분기역이다. 애초 옛 청원군에 속했으나 청주시와 행정구역 통합으로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으로 주소가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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