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축제의 달이 다가오고 있다. 전국적으로 각 고장을 상징하는 특산물, 고유한 문화유적과 문화유산을 중심으로 축제가 펼쳐진다.

충북도 내에서도 단양의 9회 온달축제, 제천의 창의109주년 제천의병제, 진천의 26회 생거진천화랑제, 괴산의 20회 괴산문화제, 보은의 속리축전, 영동의 37회 난계국악제, 옥천의 중봉충렬제 등 축제가 고을마다 마련돼 있다.

이 같은 풍성한 가을 축제는 우리 충북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축제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풍요 속의 빈곤이라고나 할지 만족스럽기만 한 것은 아닌 듯싶다. 겉으로만 화려하고 요란할 뿐 알맹이가 없는 경우가 상당 수 있다.

따라서 표방된 성과를 거두기가 어려운 행사들이 의외로 많다. 이 때문에 축제의 근본 의도를 살리지 못하고 지역주민의 무관심 속에 주최 측 일부 구성원들만의 행사로 끝나는 일도 적지 않았다.

상당수 축제 알맹이 없다

그리고 객관성 있는 평가가 결여된 자체 평가를 통해 ‘성공적인 행사’ 혹은 국비, 도비까지도 수입으로 잡아 ‘흑자로 치른 행사’라 찬사로 마무리 하고 다음 해 또 그런 과정을 되풀이하고 있다. 한고장의 축제라 하면, 지역의 전통성을 살려 비전을 제시하는 가운데 지역 주민과 출향인사들과 함께 고장발전을 위한 활력을 불어 넣는 만남과 다짐의 장이 돼야 마땅한 것이다. 그야말로 주민 모두가 참여한 가운데 치러지는 잔치여야 한다.

콘크리트 숲에 갇혀 사는 도시민과 활기와 생기를 잃어버린 주민, 도민들이 밝은 미래를 꿈꾸며 도약을 위한 다짐의 계기를 마련하는 그런 축제의 장이 돼야 할 것이다.

단순히 먹고 마시고 즐기는 몇몇 사람만의 잔치로 끝나서는 안 될 일이다. 기존 질서와 사회규범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전통문화를 창조하고 이를 계승 향유하는 차원으로 발전시켜야 한다. 21세기의 급변하는 시대상에 맞게 우리 축제문화의 양식도 새롭게 재구성해야 한다.

단순한 놀이, 여흥 차원이 아닌, 문화와 생산이라는 측면에서 축제의 의미를 다시 살펴보아야 한다. 지역민의 단결과 화합은 물론 지역축제를 그 지역의 특수한 문화관광상품으로 승화, 진흥시켜 지역경제에 큰 도움이 되게 하는 것도 지역축제를 활성화하는 것도 중요한 목표의 내용이어야 한다.

우리 조상들은 하늘과 땅, 사람이 어우러져 사는 모습에서 조화와 중용의 가치를 중요시하며 생활의 지혜를 살려 왔다. 그래서 땅에서 난 곡식을 수확할 때면 사람들이 모여 하늘에 감사를 드리고 음식을 나누어 먹으며 즐겁게 춤을 추면서 며칠을 즐겼는데, 이것이 우리 축제문화의 원천이었다.

인정과 사랑, 감사, 모두가 화합하는 민족공동체의식의 전형인 것이다. 축제는 이처럼 하늘과 사람, 자연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건강과 감동, 새로운 세기의 희망을 띄우는 공동선을 바탕으로 하는 자연과 인간의 조화로운 어울림의 장이다.

객관성 있는 평가 있어야

지금 전국 각 지역에서 행해지는 모든 축제가 지역민 전체의 발길과 눈길을 모을 수 있는 생활의 활력소가 되는 것은 물론 지역민들에게도 자긍심과 애향심을 드높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기회가 돼야 할 것이다.

충북도 내에서 치러지는 각 고장마다의 축제가 더욱 발전하고 성공적이기 위해서는 우선 개최 후 평가과정에서 객관성을 확보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스스로 자평하며 약점, 단점을 감추기에 급급해서는 안 된다.

객관성 있는 정확한 평가가 있어야 올바른 발전의 방향을 잡을 수가 있기 때문이다. 평가체제에는 주민, 전문가, 소외계층, 출향인사, 여성계 대표, 시민단체 등 다양한 분야의 대표가 망라돼야 한다.

다음으로 지역 축제는 주민의 참여, 그중에서도 일상에서 소외계층으로 분류되는 계층의 참여가 확보돼야 한다. 극빈자나 장애인등도 소외계층의 일부 일수 있다. 나만의, 우리만의 축제여서는 안 되고, 우리 끼기 자평으로 마무리해서는 안 된다. 변하는 세태에 걸맞게 지역 축제도 진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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