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실한 하루하루야 말로
충실한 하루하루야 말로
  • 충청매일
  • 승인 2017.12.04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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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한솔 홍익불교대학 철학교수

성공하고 있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과의 차이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 그 유일한 차이는 의식에 있다.

만일 당신이 성공에 대한 집념을 갖는다면 당신의 걸음걸이에는 탄력이 생기고 눈은 광채를 띠우고 음성은 박력 있게 퍼져 나갈 것이다. 이러한 사람의 하루하루는 충만한 것일 수밖에 없다.

‘일본의 의성(醫聖)’이라 일컬어지는 노구치 히데요도 제 1급의 ‘미스터 실행력’이지만 그도 하루하루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는 불구의 몸이고 가난하며 학력도 없어 열등감의 덩어리 같은 인물로서 한때는 장래를 비관, 술과 여자에 빠져 고민을 잊으려 했다.

불안에 쫓기고 초조에 억눌려 신경성 탈모증까지 걸렸다고 하니 그 정도를 짐작할 수 있으리라. 그러나 이러한 생활 태도로서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결국 하루하루를 열심히 일사불란(一絲不亂)하게 살아갈 수밖에 방법이 없다고 깨달은 그는 그때부터 초인적으로 노력한다. 그는 그러한 전력투구가 “정신적 구원이 되었다”고 고백하고 있지만 이러한 하루하루의 충실감이 그를 대성시켰음을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일사분란하게 노력한다면 아무리 심한 불안감이나 초조감도 없어지게 될 것이고, 자신과 의욕이 넘쳐 다이내믹한 행동력이 용솟음치게 될 것이다.

1·4 후퇴 때 함흥에서 4살짜리 아들을 데리고 월남한 이래 김치, 깻잎조림, 무 장아찌 등을 머리에 이고 날마다 팔러 다니는 반찬 장사에서 20여년 만에 마포 식품 이라는 어엿한 식품회사 사장이 된 김순희 여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여느 농부의 손보다 거칠고 굵은 손가락마디와 배추, 무를 다듬다 칼에 벤 수많은 상처자국들은 ‘쳐다보기조차 아까운’귀한 아들을 키우느라 김 여인이 치러온 고생살이를 대변하는 계급장, 그럼에도 김 여인의 주름진 얼굴을 환희 밝히는 웃음이 곧잘 터지는 것은 하루도 거르지 않고 열심히 살아가는 하루하루의 충실감 때문일 것이다.

“배차(배추)가 꽃 같이 예쁘지요?” 지금도 날마다 배추를 200통 이상씩 다듬어 소금에 절이는 ‘김씨 아줌마015다.

고향을 떠난지 60여년이 지났어도 함경도 사투리가 여전한 할머니는 자신의 성공을 철저한 위생관념과 좋은 재료를 넉넉히 사용하는 방법 때문일 것이라고 설명한다.

남들이 반찬 그릇을 시장바닥에 늘어놓고 팔 때 김 여사는 사과 궤짝위에 올려놓고 팔았고 도매상에서 받아온 무 말랭이 장아찌도 그대로 팔지 않고 참기름, 깨소금, 파, 간장을 넣어 새로 무쳐서 팔았다는 것. 경기도 벽제에 있는 김 할머니의 절임공장에서 배추 외에도 깻잎, 고추, 마늘 등 1년 동안 필요한 밑반찬 재료들을 제철에 사서 한꺼번에 절여 두었다가 마포 시장에서 그날그날 필요한 분량을 무쳐서 공급하는 김 할머니는 식품조림 및 가공 허가만도 22개나 된 지금도 행상을 하던 시절이나 다름없이 부지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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