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주요 기업·단체장 등 대표단, 뉴델리서 투자설명회 개최
현지 기업진흥협회와 MOU·130만달러 수출계약 체결 등 성과

한중간 사드 갈등으로 청주공항 침체와 지역 기업 어려움 극복을 위해 충북도가 13억 인구를 가진 인도시장 개척에 나섰다.(사진)

한중간 사드 갈등으로 시장 다변화의 필요성을 절감한데다 장기적으로 중국을 대체할 유일한 시장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21일 충북도에 따르면 도내 주요 기업 대표들과 경제 단체장, 도 소속 공무원 등으로 구성한 대표단이 전날 인도 뉴델리에서 충북 투자설명회를 열었다. 현지 기업인과 경제인 등 80여명이 참석한 설명회에서 도 대표단은 화장품, 바이오, 반도체, 태양광 등 충북의 핵심 산업을 소개했다.

도와 뉴델리 기업진흥협회는 투자유치와 상호 시장 확대를 약속하는 경제협력 양해각서에 서명했으며 도내 10개 기업은 현지 바이어와 130만달러 상당의 수출 계약을 하기도 했다.

뉴델리 투자설명회에 이어 이날에는 뉴델리와 인접한 하리아나주를 방문, 경제협력을 요청하는 이시종 지사의 친서를 주 당국에 전달했다.

하리아나주는 인도 내 IT 허브로 꼽힌다. 인도 승용차의 3분의 2를 생산하는 곳으로 혼다, 네슬레, 삼성전자 등 세계적 기업의 현지 법인이 있다. 충북도가 이처럼 인도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든 데에는 한중간 사드갈등으로 수출 다변화 필요성을 절감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충북도에서 한중간 사드 갈등으로 가장 피해를 본 분야는 항공관광, 화장품 등이다.

중국의 금한령(禁韓令)으로 청주공항을 통해 입국하던 중국인 관광객은 자취를 감췄고, 이들이 이용하던 항공편 역시 거의 축소됐다. 화장품 분야에서에서의 매출 감소도 이어졌다.

사드 갈등으로 인한 피해가 정점으로 향하던 지난 7월 기준 청주공항 국제선 이용객 수는 1만3천217명(가집계)으로 전년도 7월(7만3천838명)과 비교하면 5분의 1 아래로 곤두박질 쳤다.

항공기 운항 편수로 따지면 지난해 7월 492편에서 1년 만에 138편으로 급감했다. 이들 청주공항 국제선 이용객 90%가 중국 단체 관광객이라는 점에서 피해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화장품 역시 일부 기업의 경우 절반 이하로 매출이 감소하는 피해를 입었다. 7년 동안 중국인유학생페스티벌까지 열면서 중국과의 친교를 위해 노력했지만 외부에서는 허사였다는 지적이 비등했다.

충북도는 중국노선 중심에서 동남아 노선 확대 정책을 통해 청주공항 침체를 막으려 했지만 예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동남아와 일본시장으로 눈을 돌렸지만 높은 국내 물가 등으로 이들 나라의 관광객 유치에 한계를 보이고 있다.

앞으로 충북도는 이들 일본 및 동남아 국가, 인도 등지를 다시 개척해 중국 의존도를 줄이겠다는 목표다.

정부의 관심도 충북도를 자극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등 정부기관은 중국이 사드를 빌미로 국내 기업의 중국 진출에 다양한 장막을 쳐 이에 대한 항구적 대책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이 가운데 하나가 시장 다변화로 인도 진출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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