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오후 전남 목포신항만 세월호 선체 앞에서 미수습자 5명(단원고 남현철·박영인 학생과 양승진 교사, 권재근·혁규 부자)의 가족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신항만을 떠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이 목포신항을 떠난다. 세월호가 뭍으로 올라온 지 221일, 세월호 참사 1천311일째인 16일 이 같은 결정을 발표했다.

이틀 뒤 가족들은 떠나지만 세월호 선체 조사와 사고 원인 규명은 목포신항에서 계속된다.

16일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에 따르면 선조위는 지난달 선체 왼쪽을 바닥으로 누워있는 세월호 선체를 바로 세우기(직립)로 의결했다.

60억~100억원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예산을 받기 위해 기획재정부와 협의하고 있다.

선조위는 이달 안으로 예산을 확보하고 경쟁 입찰을 통해 세월호 직립 작업을 맡을 업체를 12월까지 선정할 계획이다.

업체 선정이 마무리되면 내년 1월부터 곧바로 세월호를 바로 세우는 작업에 들어간다. 목포신항만 옆 바다에서 크레인으로 선체를 세운 뒤 다시 육지로 옮기는 방법 등이 거론되고 있다.

선체를 바로 세우면 남은 펄을 제거하고 정밀 조사에 나선다.

선조위는 중요 조사 구역으로 꼽았던 3곳 중 조타실과 화물칸의 조사는 사실상 마무리했다. 화물칸에 실려 있던 자동차 블랙박스를 확보해 복원했고, 조타실 다이어리와 선박의 블랙박스로 불리는 항해 로그기록을 확보하기도 했다.

선체를 바로 세우면 나머지 한 곳, 기관실을 집중적으로 조사한다.

세월호 재판 과정에서 논란이 됐던 솔레노이드 밸브와 엔진 고장이 있었는지 확인할 예정이다.

또 침몰 당시 평행수 배출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살핀다. 기관실 밑바닥에 있는 탱크에서 평형수가 배출되려면 밸브를 열어야 하는데 침몰할 당시 밸브 조작 상태를 살펴보겠다는 것이다.

타기실, 엔진룸의 결함 여부, 생각보다 스테빌라이저의 손상이 심한 원인도 파악한다.

선조위는 3월 안에 모든 조사를 마친 뒤 선조위 활동 마지막 날인 5월 6일 조사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한편 현재까지 미수습자는 단원고 교사 양승진씨와 학생 남현철·박영인 군, 권재근씨와 그의 아들 혁규군 등 5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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