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8시간 봉사…자원봉사자 발대식 후 귀가 중 교통사고로 숨져

제37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를 앞두고 숨진 자원봉사자가 있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1천708시간. 故 정태분(81·여)씨가 2010년 3월 8일 첫 자원봉사자의 길로 들어선 이래 지금까지 자원봉사 활동을 한 시간이다.

정씨는 장애인체전 개회식을 하루 앞두고 진행된 자원봉사자 발대식 후 귀가 도중 교통사고로 인해 귀중한 생명을 잃었다.

봉사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운명을 달리한 일은 체전을 앞둔 모두의 가슴 아프게 했다.

생전에 정씨는 본인 또한 고령의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홀몸노인 말벗 서비스, 병설유치원 아동교육 보조, 마술·댄스 재능봉사, 우산수리 전문봉사, 노인복지관 배식봉사, 각종 시 행사시 참여하며 봉사를 생활화했다.

또 오뚜기봉사단, 뚝딱우산수리봉사단에 소속돼 활발히 활동했다.

7년 3개월, 299회에 걸쳐 행한 봉사활동 1천708시간은 그가 봉사활동에 매진했는가를 알려주는 수치이다.

봉사를 시작한 지 채 3년이 되지 않아서 정씨는 자원봉사 500시간을 넘겼고 이런 공로로 2015년 열린 충주세계무술축제 유공자 표창(충주시장상)을 수상하는 한편 지난해에는 이달의 우수봉사자에 선정되기도 했다.

인생2막을 자원봉사를 통해 더불어 사는 고귀한 삶을 몸으로 직접 실천해 온 그였기에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유족들은 “어머님께서 생전에 자원봉사를 낙으로 사셨고 장애인체전에 보람있는 일을 하시려 동참하시던 중 돌아가셨으니 하늘나라에서도 행복하실거라”며 오히려 조문객들에게 위로와 감사의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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