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시덕 시장, 평생학습관·문화공간 조성 불투명 등 불만 토로
시의원 6명 “삭감 비율 3%에 불과 市 발전 저해는 어불성설”

오시덕 공주시장이 최근 행사장에서 옛 공주의료원 리모델링 사업 예산 삭감안을 놓고 일부 시민들에게 불만을 토로하다 되레 역풍을 맞고 있다.

지난 16일 웅진탑공원(금강철교 입구)에서 열린 ‘제2회 웅진의 밤’ 행사에서 오 시장은 인사말을 통해 최근 공주시의회가 지난달 29일 삭감한 옛 공주의료원 리모델링 활용사업에 대해 지적했기 때문이다.

오 시장은 “지난해 평생학습도시로 선정된 시가 평생교육 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평생학습관 설치계획이 옛 공주의료원 활용 예산 삭감으로 표류될 위기에 처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옛 공주의료원에 설치가 계획된 고용복지플러스센터, 행정역사관, 역사인물관, 캐릭터브랜드홍보관 등도 추진이 불투명하게 돼 고심하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거침없이 했다.

이에 공주시의회 윤홍중 의장을 비롯해 우영길·이종운·김동일·김영미·배찬식 의원들은 19일 기자회견을 열고 “의회란 일정한 공동체 구성원들이 예산의 심의나 입법, 조례의 제정과 폐지 등을 담당하는 합의제 기관으로서 삼권분립체제의 국가나 지자체에서 입법기관을 사전에서 정의하고 있다”며 발끈하고 나섰다. 이들은 “의회는 시민들의 대표로서 오 시장과 집행부를 독립적 위치에서 견제할 것은 견제하고 시민들의 공익을 위한 일에 대해 협조할 것은 협조하라고 위임 받고 또 그렇게 할 책무가 있다”고 맞받아 쳤다.

특히 “시의회를 비난하기 전에 오시덕 시장에게 묻고 싶다”며 “제2회 추경예산 총액 665억원 중 24억6천700만원을 삭감했으며 97%의 예산을 통과시키고 고작 3% 삭감한 것을 가지고 의원들이 발목을 잡는다고 말할 수 있느냐”며 따져 물었다.

또 “옛 의료원 부지 활용에 대한 예산의 경우 리모델링 사업을 하겠다고 불과 4개월여 전에 36억여원의 막대한 금액을 추경예산 때 통과시키고도 아직 그 사업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20여억원이 넘는 금액을 또 투입해 총 60여억원을 투입하겠다는 것이다”며 반박했다.

더욱이 “오 시장은 지난해 11월 27일 시정질문에서 분명하게 시민의견을 들어보고 충분히 종합적으로 처리해나간다고 직접 말해 놓고 단 한 번도 의회와 상의를 하거나 시민들과 소통해보려 하지 않았다”며 상황을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시민들에게 중요한 부지로 빈 건물이라고 졸속으로 채우는데 급급하기보다 장기적인 활용계획을 세워나가야 한다고 이미 수차례 의견제시를 했으나 이러한 의회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불통행정으로 소통하지 않던 오 시장이 아전인수, 후한무치 등의 발언을 해 향후 시민들과 주민설명회를 통해 대응해나가겠다”고 경고했다.

이들은 “이번 사태와 관련, 시민의 대표기관인 의회를 존중하고 함께 공주의 미래를 고민해나가는 성숙된 모습을 보여주길 강력히 요구하며 오 시장과 집행부는 11만 시민과 시의회에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한다”며 날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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