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에 탈당계 제출…“음해와 모략만 난무”
동남4군 위원장 공석 장기화 등에 불만 목소리 높아

더불어민주당 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지역위원장의 공석이 장기화되면서 내년 지방선거 출마예정자들 간에 갈등까지 빚어지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영동군수 민주당 후보 경선에 나서려 했던 남기용(57) 전 농협영동군지부장이 14일 탈당계를 내고 출마를 포기했다.

남 전 지부장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영동사랑의 열정을 몸소 행동으로 실천해야 한다는 사명으로 재년 지방선거에 출마하려 했지만 오직 공천권을 얻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모리배들과는 함께 할 가치가 없음을 깨달았다”며 현실 정치의 벽을 비판했다.

이어 “정책대결은 오간 데 없고 상대방에 대한 음해와 모략만이 난무하고, 기득권 세력이 권력유지를 위해 능력있는 신진인사의 진출을 가로 막고 있다”며 “나 아니면 안 된다는 독불장군, 권모술수로 유권자를 현혹하는 모사꾼, 돈이면 다 된다는 선거꾼들도 청산돼야 할 적폐”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영동 지역 정가에 따르면 민주당 내 지방선거 출마예정자 중에는 남 전 지부장 외에도 당의 미지근한 대처에 불만이 많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재한(54) 전 민주당 보은·옥천·영동·괴산지역위원장이 선거법 위반으로 지역위원장직이 박탈됐지만 여전히 활발하게 활동한 데 따른 파장이다.

이 위원장은 지난해 4월 치러진 20대 총선 과정에서 허위사실 공표와 사전선거운동 혐의로 기소돼 항소심에서 벌금 250만원을 선고받았고, 지난 7월 대법원에서 이 같은 형이 확정됐다.

이로 인해 이 전 위원장은 5년간 피선거권이 박탈돼 2020년 21대 총선에 출마할 수 없다.

그러나 수개월이 지나도록 민주당이 후임 지역위원장을 선임하지 않고, 이 전 위원장 역시 지역에서 열리는 각종 행사장을 열심히 찾는 등 지역위원회 운영에 깊이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내년 지방선거 출마예정자들이 혼란을 겪는 것은 물론, 이 전 위원장을 지지하는 당원과 새로운 조직 정비로 내년 지방선거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주장하는 당원 간에 마찰설도 새어 나오고 있다.

민주당 충북도당 관계자는 “중앙당의 일정이 바빠 후임 지역위원장 선임이 늦어지고 있다”며 “중앙당에 조직강화특위가 구성된 만큼 이르면 추석 전 후임 지역위원장을 선임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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