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 생극 무항생제 인증 농장 계란서 살충제 검출
청주 A 마트, 판매 부적합 판정에 전량 자발적 회수

▲ 충북 음성군 생극면 한 산란계 농장 계란에서 살충제 성분인 ‘비펜트린’이 검출된 가운데 17일 충북 청주시 서원구 사직동 A 마트에서 비펜트린이 검출된 ‘10청운’ 계란을 구매한 소비자들이 반품하고 있다. A 마트는 판매한 계란이 살충제 검사결과 부적합 판정이 나오자 고객들의 안전을 위해 반품 문자를 발송, 자발적인 회수에 나섰다. 오진영기자

“마트에서 판매한 농장 계란이 안전성 검사결과 부적합 판정을 받아 전량 회수합니다.”

충북 청주의 한 마트는 17일 고객들에게 한 통의 문자를 보냈다.

A 마트가 판매한 농장 계란이 이날 안전성 검사결과 부적합 판정을 받으면서 전량 회수하겠다는 내용이었다.

A 마트는 이날 판매하는 계란이 부적합 판정을 받은 것도 소비자에게 듣고 회수 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트에서 계란을 구매한 소비자가 계란에 쓰여있는 일련번호를 검색해 본 뒤 마트에 연락했다. 이후 A 마트는 계란 유통업자에 연락, 부적합 여부를 확인했으며 바로 판매 중지와 회수에 들어갔다.

문제는 반품 대상 계란의 수량은 확인할 수 없다는 점이다. 소비자가 구매한 수량을 파악할 수 없어 전량 회수가 될 지도 의문이다.

이날 오후 3시께 계란 회수에 들어간 A마트에 반품된 계란은 20여판 정도다.

A 마트 관계자는 “판매할 계란이 적합판정을 받을 때까지 한 달여간 고객 대상으로 반품을 받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살충제 계란’ 등 잇따른 계란 안전성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상황에서 실제 소비자가 구매한 계란에서도 판매 부적합 결과가 나오자 소비자 불안은 더욱 커지고 있다.

정부 전수조사가 마무리 되면서 계란 판매 정상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이나 소비자들의 불신은 지속될 전망이다.

충북도와 농산물품질관리원이 도내 78개 산란계 농장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수조사에서 77곳은 적합 판정을 받았으나, 음성군 생극면의 한 산란계 농장 계란에서 살충제 성분이 나왔다. 해당 농장의 계란에서는 진드기 퇴치용으로 쓰이는 살충제 비펜트린이 검출됐다. 기준치(0.01㎎/㎏)를 초과했는지 여부는 정밀 검사를 거쳐야 알 수 있다고 도는 밝혔다. 가축에 사용이 금지된 피프로닐은 검출되지 않았다.

특히 이 농장은 살충제와 항생제 등을 사용할 수 없는 무항생제 인증 농장이다.

이처럼 무항생제 인증 농장의 계란에서 살충제 성분이 나오면서 지역 소비자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

주부 C(47)씨는 “경기지역에만 한정된 얘기인 줄 알았는데 충북에서도 살충제 계란이 나와 깜짝 놀랐다”며 “마트에서 문자를 받고 곧바로 반품하러 왔다. 앞으로는 계란도 못 사먹겠다”고 말했다.

D(43·여)씨도 “서민들이 먹을 수 있는 가장 값싼 완전식품이 계란이었는데 이제는 가격도 비싼데다 안전하지도 않은 것 같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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