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곳곳서 확인되면서 불안감 급속도로 퍼져
닭고기와 과자·빵·마요네즈 등 가공식품까지

충남 천안 등 전국에서 살충제 계란이 속속 확인되면서 소비자들의 먹거리에 대한 공포가 계란을 넘어서 계란 가공식품과 닭고기 등까지 확대되고 있다.  

특히 유럽에서 판매된 마요네즈 등 일부 가공식품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됐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국내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16일 충북도내 대형 유통업체들은 이날 오후부터 살충제가 검출되지 않은 계란에 대한 판매를 속속 재개했다.

하지만 계란을 환불하려는 소비자들이 줄을 잇고 있다. 여기에 더해 계란을 주재료로 하는 빵이나 과자, 마요네즈 같은 가공식품들과 닭고기 등도 살충제에 오염됐을 것이라는 불안감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유통된 계란의 안전성에 대해서는 아무도 확답을 하지 못하고 있는데다 제조과정에서 어떤 계란이 사용됐는지 소비자들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 대형마트는 연관 제품의 판매가 하루 사이 5~20% 가까이 줄었으며 30여건의 환불요청이 접수됐다.

분식과 치킨 등 요식업계도 비슷한 상황이다.

분식업소들은 계란을 뺀 김밥을 판매하고 라면과 떡볶이에 계란을 사용하지 않는 가게들이 늘고 있다. 오므라이스는 주문을 받지 않고 냉면이나 우동 등에 사용되던 계란 고명도 모습을 감췄다.

도시락 업계도 달걀을 제외한 대체 메뉴를 판매하고 있으며 패스트푸드점들 역시 계란이 들어간 제품의 판매를 일시 중단했다.

인터넷에는 닭고기를 먹어도 되는지 묻는 글들이 쇄도할 정도로 소비자들은 닭고기의 안전성에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양계업계에서는 육계의 경우 살충제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진화에 나섰지만 불안감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앞서 유럽에서는 살충제 계란 파문이 발생한 이후 일부 국가에서 육계도 조사에 나선 만큼 국내도 100% 안심할 수는 없다는 분위기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날 충남 천안과 강원 철원, 경기 남양주, 전남 나주 등 전국 곳곳에서 살충제 계란이 속속 확인되면서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충북지역도 산란계 농가에 대한 전수조사에 들어갔다. 친환경인증을 받은 농장 49곳(344만마리)의 경우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이, 나머지 미인증 농장 29곳(64만7천마리)은 충북도 축산위생연구소에서 검사한다.

결과는 17일께 나올 예정이다. 

이날 농관원 검사에서 1차적으로 20개 농가 정도가 음성 판정을 받아 계란 반출이 우선 허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검사 결과에 따라 적합 농장은 검사증명서 발급 즉시 계란 출하가 가능하다.

부적합 판정을 받은 농가는 보유한 계란과 유통 중인 계란 전량을 수거해 폐기한다. 2주 간격으로 추가 검사를 받아야 하며 향후 6개월 동안 잔류물질 위반농가로 지정해 특별 관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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