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 만 동 청주성광교회 목사

이스라엘에 왕이 없던 시절이 있었다.

백성들은 하나같이 다른 나라처럼 자기 나라에도 왕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하나님께 간절하게 소원을 빌어 첫 왕이 탄생하게 된다. 사울왕이다.

처음에는 순진했던 사울왕이 점점 교만해져 하나님의 명령을 듣지 않게 된다.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라 했던가 하나님은 사울을 폐위하기로 하고 새로운 왕을 찾는다.

당시 이스라엘의 선지자였던 사무엘에게 베들레헴의 이새의 집으로 가라고 했다.

이새의 아들중에 선택된 왕이 있다는 것이다.

이새는 자기의 아들들을 불러 모은다.

사무엘이 첫째 아들을 보자 마음에 흡족해 했다. 용모도 준수하고 키도 크고 한눈에 봐도 분명히 왕 감이다.

그런데 하나님은 거절했다.

사람은 외모를 보지만 여호와는 중심(마음)을 본다는 이유에서다. 외모를 보자면 사울왕도 남에게 뒤질 수 없는 사람이었다.

그렇게 일곱명의 아들들이 사무엘 앞을 지나갔지만 하나님은 아무도 허락지 않는다.

사무엘이 이새에게 다른 아들이 없냐고 묻는다. 말째가 하나 남아 있단다. 들에서 양을 돌본다고 했다.

아버지 이새의 생각에 그 아들은 왕 감이 아니다. 그래서 왕을 선택하는 자리에 부르지도 않았다. 아예 그 아들에겐 관심이 없다. 그래서 말째라는 말을 썼을까?

사무엘은 그 아들을 부르라고 한다. 그 아들의 이름은 다윗이다.

그 아들을 보자 사무엘의 마음이 감동된다. 하나님이 기뻐하는 사람이다. 중심이 바로 되어 있는 사람이다.

사무엘은 다윗에게 기름을 부어 이스라엘의 왕으로 세운다.

이름도 없고 관심도 없었던 말째가 첫째가 되는 사건이다. 이스라엘 역사상 다윗 같은 왕이 어디 있었는가.

아테네 올림픽이 막을 내렸지만 명암이 엇갈리는 모습을 많이 보게 된다.

분명 금메달 감인데도 금메달을 놓친 사람들이 많다.

마음의 부담 때문이었을까? 참 아쉽다.

반면에 전혀 기대하지도 않았던 선수들이 메달을 땄다. 너무 값진 메달들이다.

우리의 관심밖에 있던 사람들이었다. 그런데 그들이 이 민족에게 기쁨을 선사한 것이다.

말째가 첫째 되는 사건이다.

기독교 복음의 특징은 뒤집기가 특징이다.

절망에서 희망으로, 죄인에서 의인으로, 질병에서 건강한 모습으로, 말째에서 첫째로. 자신은 지금 아무것도 아니라는 사람들에게 고한다.

말째가 첫째 될 수 있다. 무명한자 같지만 유명한자가 될 수 있다. 그래서 기독교 복음은 희망의 복음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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