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시민 “행감 피하기 위한 술책” 비난 거세

지난 12~27일 열린 아산시의회의 제195회 정례회가 ‘관광성 외유 논란’이란 지탄을 받고 있는 복기왕 아산시장의 해외 출장에 눌려 빛을 바랬다. 복 시장은 의회 정례회가 한창인 지난 19일 9박 11일간(29일 도착)의 일정으로 이탈리아, 독일, 스위스, 네덜란드, 벨기에 등 공무상 국외 출장에 나섰다.

이번 출장에 대해 시는 “불가피한 일정으로 의회에 알렸다”고 밝힌 가운데 외유 명분을 보면 유니세프아동친화도시 조성을 위한 해외사례 방문조사(스위스)와 해외 선진도시 우수사례 벤치마킹을 통해 시에 적용 가능한 신성장동력 사례 발굴을 위한 목적으로 알려졌다.

또 복 시장의 해외 출장에 비서 및 체육육성과 직원(공무원), 체육회(민간경상보조금 지원 단체) 임원진 등이 동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복 시장의 외유 출장을 놓고 ‘저의(底意)’에 대한 의심의 눈초리가 거세다.

우선 시의 업무 실태를 파악해 적정운영 여부를 검토 및 분석해 개선방안을 마련하는 의정활동의 꽃인 의회 행감이 진행되는 시기와 맞물려 고의적으로 회피하기 위한 ‘무리한 출장이 아니냐’는 의원 및 시민들의 비난과 의구심을 사고 있다.

실제로 의원들은 행감에서 복 시장 지인이 대표이자 비리혐의가 적발(재판중)된 생활폐기물 업체 선정 특혜 의혹 및 신정호 전원주택 개발과 주민 항의가 잇따라 문제된 송악면 강장리 육가공공장 건립 및 강당골 산림복지지구 지정 계획 등의 행정을 집중 추궁하며 비판했다.

복 시장 외유에 이기애 의원은 “행감 무시를 떠나 가뭄 등 물 부족에 농민들 민심이 타들어가고 있는데, 이럴 때 해외출장이 이해할 수 있냐”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고, 의원 동의 여부 확인 결과 ‘(복 시장이) 비공식 자리에서 오안영 의장에 통보한 수준’으로 알려졌다.

더욱 문제는 복 시장 외유 소식이 알려지면서 시민들의 비판 목소리도 거세진다는 점이다.

둔포면 L 시민은 “기본생활인 쓰레기처리도 제대로 못해 화가난다. 궁금한게 많아 ‘쓰레기 대란’ 문제에 시의 계획 등 의원들(행감 등)을 통해 듣고 있다”며 “정작 시민들의 불편함 알고 대책에 앞장서야 할 시장은 해외로 내빼다니 말이 되나. 시민들 무시해도 유분수지, 피하기 위한 술책이다”고 비판했다. 또 모종동 K 시민은 “최악의 가뭄에 농심이 타들어가는 재난사태인 마당에 걱정돼 어떻게 (외유)갈 수 있겠냐”며 “지난 메르스 사태(최초감염자 아산거주자)도 시장 해외 연수와 맞물려 비난이 거셌는데, 또다시 시민 버리고 도망간 시장 꼴 아니냐”며 강하게 질타했다.

체육 관련직에 종사하는 익명 요구의 시민은 “유니세프아동친화도시 조성의 해외사례 방문조사는 명분성 끼워맞추기 일정이고, 누가봐도 전국·장애인·소년체전 마친 후 수고한 공무원과 체육회 임원진들 데리고 격려한 ‘관광성 외유’에 불과하다”며 “의회 및 언론 등에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는 것은 외유 출장에 대한 비난을 스스로 인식한 꼴로,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속내를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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