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회 무예마스터십 추경예산 삭감…역점사업 번번이 발목
다급한 이시종 지사 이낙연 국무총리에 국제행사 지정 요청

충북도가 무예올림픽의 성지로 발돋움하겠다는 의지에도 불구하고 주위 환경이 나아지지 않아 벌써부터 초조해 하고 있다.

충북도는 2016년 청주세계무예마스터십 개최에 성공하면서 2019년에는 2회 행사를 열어 올림픽에 버금가는 무예대회로 키우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25일 충북도에 따르면 청주마스터십대회는 17개 종목에 81개국 1천94명이 참석해 국제 무예스포츠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러한 위상에 힘입어 충북도는 지난해 말 세계무예마스터십위원회(WMC)창립하고, 유네스코산하에 국제무예센터(ICM)를 설립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올해에는 이시종 지사가 프랑스와 덴마크에서 열린 스포츠어코드 행사에 참석해 스포츠컨벤션의 충북 개최를 제안하는 등 붐 조성에 들어갔다. 충북도는 무예대회가 무예올림픽으로 승화하면 충북의 위상이 세계적 수준으로 올라서게 되고, 관광을 비롯한 컨텐츠산업이 지역의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발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충북도의 전망은 번번이 충북도의회의 반대에 부딪혀 사업의 존망이 줄타기를 하고 있다. 지난 22일 폐회한 제356회 충북도의회 정례회에서는 무예마스터십 관련 추경예산이 줄줄이 삭감됐다.

다급한 이시종 지사는 지난 24일 충북을 방문한 이낙연 국무총리에게 스포츠어코드컨벤션과 무예마스터십 대회의 국제행사 지정 등 지원을 요청했다. 이 대회가 정부로부터 반드시 국제행사로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외교적 행정적 노력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충북도는 스포츠어코드컨벤션에 42억원, 무예마스터십에 200억원의 사업비가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충북도는 스포츠어코드에는 100여개 국가에서 2천여명의 스포츠계 인사가, 무예마스터십에는 100여개국 20여개 종목에서 3천100명내지 4천700여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충북도는 스포츠어코드컨벤션 사업비 42억원 가운데 9억원을, 무예마스터십 사업비 200억원 가운데 60억원을 정부가 지원해 줄 것을 요청해 놓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충북도의회에서 무예마스터십 관련 예산이 삭감됐다 가까스로 되살아 나고 이번 356회 정례회에서도 관련 예산이 잘려나가면서 충북도가 당혹해 하고 있다.

도의회는 세계무예마스터십위원회 지원 9천300만원, 스포츠 무예 학술회의 2천만원, 무예 산업 클러스터 구축 기본계획 수립 8천만원 등이다. 야당인 한국당이 주도하는 충북도의회가 무예마스터십에 대해 그동안 탐탁지 않게 생각해 왔는데 여전히 시선이 곱지 않은 것이다.

여기에 1년도 남지 않은 전국동시지방선거도 선거기간 동안 무예마스터십에 대해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여  충북도가 초조함을 더하고 있다.

올해 예산에 내년도 사업 예산을 반영시키기 위해 도의원들을 이해시키고 나면 내년에 새로 들어오는 이들을 다시 설득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해줄지도 의문이다.

이 총리에게 지원 요청은 했지만 역시 정부 부처를 또 어떻게 설득시키는가도 과제다. 정부가 나서서 해야 할 일을 지방자치단체가 추진한다는 명분과 과거 충주를 비롯한 충북의 자치단체들이 무예 관련 사업을 해 왔음을 강조하는 방법 밖에는 없는 상황이다.

다만, 외국에서는 그동안 충주의 무술축제와 청주의 무예마스터십에 대해 관심과 호응이 크고, 관련대회를 유치하고 싶어 해 대회가 개최된다면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충북도가 정부와 의회를 어떻게 설득해 나갈지 지역민과 무예인들의 관심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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