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가뭄으로 충청지역 농부들이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다. 비 소식 대신 때 이른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가뭄 피해가 더욱 고조되고 있다. 지난 16일 충북지역에 올 들어 첫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 역대 가장 많은 폭염일 수를 기록했던 지난해와 비교해도 무려 22일이나 빠른 것이다. 이날 청주와 단양에 내려진 폭염주의보는 17일에는 도내 전역으로 확대됐고 18일까지 이어졌다. 문제는 폭염이 앞으로 더욱 기승을 부릴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청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오는 22~23일 제주도를 시작으로 남부지방에 비가 조금 내릴 전망이지만 극심한 가뭄으로 단비가 절실한 충청지역에는 비가 내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신 30도를 웃도는 때 이른 불볕더위가 계속 기승을 부릴 것으로 전망되면서 가뭄 피해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극심한 가뭄과 폭염을 동시에 해소할 수 있는 것은 여름 장마밖에 없는데 올해는 장마마저 늦어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때 이른 더위에 비까지 내리지 않으면서 당분간은 가뭄피해가 심해질 수밖에 없다. 가뭄은 시간이 지날수록 피해 면적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특징이 있다. 장마철에도 큰비가 안 올 경우 충청지역의 가뭄피해가 어느 정도일지 예측할 수 없다.

충북도는 50억원을 추가 집행하는 등 가뭄 긴급 대책을 강화했다. 안희정 충남지사도 18일 보령댐을 방문한 이낙연 총리를 만나 가뭄 해소를 위한 5개 분야 9개 장기 대책 사업 9천2억원 지원을 요청했다. 안 지사는 이날 도내 간척지 담수호 간 연결과 해수담수화 등 가뭄 대응 사업 조기 추진을 정부에 재차 요청했다. 충남은 아산호와 당진 삽교호, 대호호, 서산 성암저수지, 간월호를 조속히 연결해 매년 고질적인 농업용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수계 연결 사업에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하루속히 이뤄져야 한다.

충남 대호호 물이 급격히 줄어들며 대산임해산업지역 공업용수 공급 차질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해수담수화 시설로 공업용수를 항구적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충남도가 정부에 건의한 가뭄 장기대책 사업은 예비 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충남 서부권 광역상수도 사업(2천321억원)과 3개지구의 해수담수화 사업, 대산단지 해수담수화 사업, 금강 북부권 및 태안 해수담수화 2개 사업 등이다. 이들 사업은 대부분 매년 지독한 가뭄 난을 겪고 있는 지역에 해당되는 사업이다. 사업이 진행될 수 있도록 정부가 조속히 예산을 집행해줘야 한다.

전국이 이상기온 현상으로 갈수록 강수량이 줄고 가뭄과 폭염 지속일이 증가하고 있다. 가뭄극복을 위한 사후 사업보다 장기적으로 이상기온에 의한 폭염을 대비하고 가뭄예방 차원의 정책들이 나와 줘야 한다. 우기 때 빗물을 저장해 사용할 수 있는 사업이나 대량의 나무식재 등 이상기온에 대비하면서 가뭄을 예방할 수 있는 근본적이고 장기적인 사업들을 창출해야 할 때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