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작천보 수질악화 목격…결과에 관심

▲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4대강 사업에 대한 정책감사를 지시했다. 지난 19일 충북 청주시 작천보 가둬놓은 물에서 5월인데도 악취가 나기 시작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이명박 전 대통령 시절 진행된 4대강 개발 사업과 관련해 정책감사를 하겠다고 밝히면서 충북지역에서의 사업 후 문제점 등에 대해서도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22일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4대강 사업의 정책결정과 집행과정에 대한 정책감사를 추진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총 22조원 이상이 투입된 4대강 사업은 본래 4대 하천 정비계획으로, 대운하 사업으로 본류뿐만 아니라 4대강과 연결되는 주요 지류까지 포함되면서 사업이 커졌고 생태계 파괴 논란도 끊이지 않았다.

지금까지 4대강 살리기 사업에 대해 감사원의 세 차례 감사가 있었지만 그 중 두 차례(2011년 1월 27일, 2013년 1월 17일 발표)는 이명박 정부에서 이뤄졌기 때문에 국민들이 수용할 만한 감사 결과라고 보기 어렵고, 박근혜 정부에서 있었던 3차 감사(2013년 7월 10일 발표)는 건설사 담합 등에 초점이 맞춰졌기 때문에 별도의 정책감사가 필요하다는 것이 청와대 시각이다.

이와 관련, 충북에서의 4대강 사업에 대해서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 사업 후 여러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 때문이다.

충북도에 따르면 충북지역에서의 4대강 사업은 2008년 12월 국가균형발전위원회의 ‘4대강 살리기 프로젝트’가 발표된 뒤 3년만인 2011년 12월에 완료됐다. 이 사업에는 청주 충주 제천 옥천 영동 단양 등 6개 시군이 포함됐다. 금강 수계에서는 청주와 옥천, 영동 지역이, 한강 수계에서는 충주와 제천 단양 지역이 공사 대상으로 선정돼 진행됐다. 공사 내용은 대부분 저수호안 정비와 산책로, 자전거 도로, 다목적 광장, 생태하천, 축구장, 하도 준설 등이다.

청주 지역의 경우 작천보를 전보다 2m 이상 높이는 공사가 진행됐다.

이 사업 후 충북지역에서는 장마후 사업지역 훼손 현상과 쓰레기로 몸살을 앓아왔고, 작천보는 수질 악화 현상이 목격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19일 작천보를 직접 취재를 했을 당시 가둬 놓은 물에서는 악취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지금이 5월인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3개월 후인 8월 중순에는 심각한 수질악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충북지속가능발전협의회 박연수 사무처장은 “작천보가 처음 건설됐을 때에는 지금과 같은 악취는 없었지만 최근에는 겨울에도 작천보 인근에서 냄새가 난다”며 “이는 물의 흐름이 느려지면서 나는 현상이 아닌가로 의심된다”고 밝혔다.

충북도의회 임헌경 의원(국민의당·청주7)은 “2011년 3월 작천보 상류 30m 지점에서 ‘보링시추조사’ 방법으로 지하 5m까지 1m 별로 채취해 카드뮴 등 8개 항목에 대한 분석을 했다”며 “토양오염 우려 기준 이하로 조사됐지만 현재와 같은 가뭄 등이 지속되는 상황 등을 감안해 수질 오염을 저감할 수 있는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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