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안철수 다수 득표…진보 표심 나타나

보수의 표심이 확고했던 충북 제천지역이 이번 19대 대통령 선거에서는 진보의 표심이 더 높게 나타나면서 정치 지형의 변화가 생겼다.

10일 제천시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제천지역 유권자는 문 대통령에게 2만8천517표(33.86%)를, 홍 후보에게 2만6천977표(32.03%)를, 안철수(국민의당) 후보에게 1만7천768표(21.09%)를 줬다.

문 대통령과 홍 후보의 표차가 1천520표(1.83%)에 불과했지만, 진보의 색책을 띠고 있는 안 후보의 표를 생각하면 작은 표 차는 아닌 것이다. 대선 직선제 이후 30년 만에 진보정당이 처음으로 승리하는 변화를 가져왔다.

제천은 진보정당이 집권한 15대(1997년)와 16대(2002년) 대선에서도 보수정당에 표심을 더 줬다.

16대 대선에서는 충북 도내 12개 시·군 가운데 유일하게 보수정당인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를 선택했다. 당시 이회창 후보는 제천에서 48.04%를 얻어 45.12%의 노무현 당선인을 눌렀다.

이렇듯 역대 대선에서도 볼 수 있듯이 보수의 텃밭으로 굳건했던 제천지역의 정치 지형이 이번 대선에서는 진보의 텃밭으로 전환되는 양상을 보이면서 지역정가는 혼란에 빠졌다.

앞서 지난 2월 제천시의회 자유한국당 김꽃임 의원이 탈당했고, 무소속이던 조덕희 의원이 민주당에 입당했다. 제천시의회는 전체 재적의원 13명 가운데 자유한국당 6명, 민주당 6명, 무소속 1명으로 한국당과 민주당이 동률을 이루게 재편되는 변화를 가져왔다.

변화의 새바람이 불면서 제천 지역정치 구도가 어떻게 변화될지 시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제천지역 유권자들은 2014년 지방선거에서 이근규 민주당 시장을, 지난해 총선에서는 권석창 자유한국당 국회의원을, 이번 대선에서는 다시 민주당 후보를 선택하면서 내년 지방선거 향방에 궁금증이 더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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