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계 “전문가로 채용한 뒤 전문성 무관 부서에서 업무”
“선발 분야 확대·변경, 특정 인사 위한 것 아니냐” 등 추측 난무

속보=충북교육청의 교육전문직(장학관·장학사 등) 특별채용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27일자 3면>

사실상 특혜채용이나 다름없다는 장학관에 이어 전문분야 장학사 채용은 교육감 측근의 승진길을 열어주는 ‘등용문’이란 억측까지 나오고 있다.

27일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2017년 유·초·중등 교육전문직원 선발 공개전형 시행계획’에 따라 교장급 장학관·교육연구관 2명이, 교감급 장학사·교육연구사 37명이 특별채용된다.

이 중 장학사·교육연구사는 유·초·중등 교과분야(국어·영어·수학 등) 24명을 채용하고 전문분야(문화예술·다문화·교권보호 등)에서 13명을 뽑는다.

이 중 해당 분야에서 다년간 활동하면서 전문성과 실력을 갖추고 자격증까지 소지해 전문가나 마찬가지인 평교사를 장학사로 선발하는 전문분야에선 잡음이 일고 있다.

총 11개 선발분야 중 ‘행복교육지구’ ‘독서인문’ ‘소셜미디어’ ‘시민교육’은 어떻게 전문가를 가려낼지가 의문이라는 게 대다수 평가다.

물론 기획능력과 논술 시험이 있어 어느 정도 실력을 평가할 순 있지만 행복교육지구는 사실상 올해 처음 시작하면서 대다수가 생소한 사업으로 전문성을 붙이기에는 다소 무리가 따른다.

독서분야는 저작활동이나 시민단체활동 경력 등 독서인문의 전문성을 평가하는 분야로 교사 대부분은 이 분야에서 전문성을 가지고 있다.

소셜미디어는 말 그대로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 운용능력을 평가하는 부문이고, 시민교육은 민주시민교육에 대한 추진 능력을 평가해 전문성과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 있다.

전문분야 채용에 의심의 눈길을 보내는 교사들 사이에선 이 같은 이유로 “특정 인사를 발탁하기 위해 급조한 분야가 아니냐”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때에 따라 바뀌는 선발분야도 문제다. 예고 없이 선발분야를 새롭게 만들거나, 폐지하면서 특별채용을 노리는 교사들의 혼란을 부채질하고 있다.

지난해 전문분야 특별채용은 교육영상 등 8개 분야였다가 올해는 11개 분야로 확대·변경됐다.

전문분야로 특별채용된 장학사의 현재 맡은 업무도 문제다.

지난해 정책조정과 홍보기획 전문성을 인정받아 교사에서 장학사로 특별채용된 2명은 일 년도 안 돼 자신의 분야와 전혀 관련없는 인사·학생학부모지원 부서로 이동해 업무를 보고 있다.

충북 교육계 한 인사는 “전문가로 특별채용해 놓고 자신의 전문성과 전혀 상관없는 부서에서 일을 시키는 게 제도 취지에 맞느냐”고 반문했다.

교육청 안팎에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코드·보은성’ 인사를 위한 특별채용이란 잡음이 이어지는 이유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전문분야 장학사는 우선 다른 부서에서 실무 경험을 익힌 뒤 1~2년 후 해당 분야에서 일할 수 있게 하려고 인사이동이 이뤄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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