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수처리장 폐수처리 침전물 먹이로 사용…주민들 “창문도 못열어”

음성군 음성읍 내 10여가구 20여명이 거주하는 한 시골마을에 소재한 지렁이 농장이 악취 논란을 빚고 있다.

시골마을에 위치한 지렁이 농장에 대해 주민들은 악취 피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농장주인 A씨는 이 마을 주민으로 수년전부터 마을 초입의 하우스형 건축물 2동을 마련해 지렁이를 양식하고 있는 상태다.

이 농장은 폐기물 재활용 사업의 일환으로 하수처리장의 폐수처리 침전물인 ‘오니(슬러지)’가 지렁이 먹이로 사용되면서 냄새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마을 주민들은 농장주가 이웃이라는 이유로 불만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주민 B씨는 “악취로 인해 창문도 마음대로 열지 못하고 있다”면서 “답답하고 불편한 생활이 일상이 됐다”고 주장했다.

주민C씨는 “날씨가 더워지면서 악취와 함께 파리 등 해충이 극성을 부릴 것이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A씨는 “시골마을에서 이정도 냄새는 기본적으로 난다”면서 “냄새가 덜 나는 먹이를 이용하고 있고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해 온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음성군은 지난해 이 곳 농장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지도방문을 벌였지만 악취를 단속할 만한 행정적 수단을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한편 지렁이는 낚시용 미끼와 양어장 사료, 식약용 및 화장품 원료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 지렁이 배설물인 분변토는 친환경 비료로 쓰이면서 최근에는 수익사업 아이템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