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사드 보복으로 中 노선 8개중 6개 운항 중단
국제선 다양화 위해 대형항공기 이착륙 시설 필요
충북도 “사업 속히 진행되도록 정부에 요청 할 것”

중국 위주로 운영되는 국제노선을 다양화하기 위해 청주국제공항 활주로 연장 사업을 빨리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중·소형기로는 중국와 동남아시아 등 근거리 노선에 치중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장거리 운항이 가능한 대형항공기의 이착륙 시설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27일 한국공항공사 항공 통계에 따르면 올 1~2월 청주공항 국제선 이용객은 6만9천739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8만334명보다 13.1% 감소했다. 항공기 운항 편수도 593편에서 467편으로 21.2% 줄었다. 청주공항의 8개 중국 정기 노선 중 6개가 최근 운항이 중단됐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계획에 따른 중국의 보복 조치 때문이다.

인바운드(Inbound·외국 관광객들을 국내로 유치)는 중국, 아웃바운드(Outbound·국내 관광객들을 외국으로 유치)는 중국과 동남아시아에 치중되면서 나타난 결과이기도 하다.

청주공항 국제노선이 중국과 동남아에 집중된 이유는 중형항공기만 운영되기 때문이다. 더 먼 곳으로 가기 위해선 B747 등 대형항공기가 필요하다. 물론 중형기로도 유럽 등 먼 곳으로 갈 수는 있으나 시간(중간 경유)과 비용(좌석수가 적음)이 대형기보다 많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현재 청주공항 활주로 길이는 2천744m다. 대형 여객기와 화물기의 이·착륙이 쉽지 않다.

폭이 65m가 넘는 대형항공기의 엔진에 자갈 등이 빨려 들어가는 것을 막는 활주로 갓길 포장은 끝났지만 길이는 여전히 짧은 편이다.

충북도는 활주로를 3천200m로 늘려 달라고 국토교통부에 요청했지만 2020년 타당성 조사를 한 뒤 추진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중국인 관광객이 급격히 줄어들고 국제선 운항이 감소하는 등 상황이 급변하면서 사업을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경제성 확보에 열쇠가 될 이용객도 늘고 있다. 중국 보복 조치가 일어나기 전인 지난해 청주공항 이용객이 273만2천755명이다. 이에 힘입어 개항 이후 첫 흑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여기에 활주로 연장을 위한 준비가 하나 둘 진행되고 있는 만큼 추진 일정을 앞당겨 국제노선 다양화를 빨리 진행해야 청주공항이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충북도 관계자는 “중국의 사드 배치 보복 조치로 활주로 연장 사업의 조기 추진이 시급해졌다”며 “사업이 조속히 진행될 수 있도록 정부에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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