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순회토론회 개최…SOC 확대 강조
‘KTX 세종역 신설 불가’ 언급한 후보 없어

▲ 지난 25일 충북 청주시 MBC충북 공개홀에서 열린 2017 대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자 경선토론에서 안희정·최성·이재명·문재인(왼쪽부터) 후보가 토론에 앞서 손을 맞잡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오진영기자

KTX 세종역 신설을 두고 충북도와 세종시간 갈등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이 충북에서 열린 충청권 순회 토론회에서 이 문제를 외면한 채 당근만 제시해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 25일 더민주당 경선후보들은 충북 청주시 ‘MBC충북’ 청주공개홀에서 ‘2017대선 민주당 후보자 경선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후보자들은 충북 지역 SOC 사업 확대에는 목소리를 높이며 청사진을 제시했지만 충북의 현안인 ‘KTX 세종역 신설 불가’ 입장을 밝힌 후보는 없었다.

후보자 경선토론회에는 안희정 충남지사·최성 고양시장·이재명 성남시장·문재인 전 대표 등의 당내 후보가 나와 충북 현안 해결을 약속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최 후보는 “충북 발전 5대 공약으로 바이오밸리 완성을 포함한 6대 신성장산업 육성, 태양열 기반 에너지 사업 육성, 해양과학관 건립, 오송 잡월드 조성 등을 채택했다”고 말했다.

문 후보도 바이오산업벨트 구축, 청주공항 육성과 에어로폴리스 조성, 중부고속도로 확장, 충청권 광역 철도망 구축 추진, 서울~세종 고속도로 조기 건설 등 충북도가 건의한 공약 과제를 나열하면서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그는 “생명과 태양의 땅 충북을 중부권 중핵경제권으로 육성해 기업이 충북으로 몰리게 하겠다”고 공약했다.

안 후보는 “충남지사여서 누구보다 충북 현안을 잘 안다”고 강조한 뒤 “남북 경부축 중심의 국가 투자는 이제 동서 X축으로 이전해야 하며 이를 중앙 정부의 입장으로 확고히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명박·박근혜 정부가 오송바이오밸리 사업에 계획된 투자를 임의로 늦추는 등 홀대했다”면서 “지역 SOC사업에 관한 약속은 반드시 지키고 재정도 확실히 지원할 것”이라며 지지를 당부했다.

세 후보가 지역 현안을 나열하면서 지원을 약속한 것과는 달리 이 후보는 재정 지원 확대를 통한 해결 방안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이 후보는 “각 지역에 가면 숙원사업이 있고, 모든 후보가 해결을 말하지만 그런 약속은 잘 지켜지지 않는 것이 역사적 경험이고 선거 때 거짓말 잘하는 게 정치인의 능력”이라고 일갈했다.

KTX세종역 신설 백지화를 위한 충북시민사회단체와 지자체의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으나 세종역에 관한 언급은 거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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