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진천군 방역대 4곳 이동제한 해제 예정
재발 가능성 상존…방역체계는 그대로 유지

충북도가 4개월여의 조류인플루엔자(AI) 악몽에서 벗어나게 됐다.

20일 충북도는 가축방역심의회를 열어 음성군과 진천군 지역 AI 방역대(3곳) 등 4곳을 해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방역대는 음성군수와 진천군수가 고시하는 대로 이동제한 등의 방역 관련 규제가 해제된다. 이로써 지난해 11월 16일 음성군 맹동면의 오리 농장을 시작으로 125일간 이어진 충북 지역 AI 방역대가 모두 해제된다.

도내 첫 AI가 발생한 이후 음성, 진천, 청주, 괴산, 충주, 옥천 지역 가금류 농장 108곳 392만여마리가 살처분 됐다.

닭 222만여마리, 오리 77만여마리, 메추리 93만여마리를 각각 매몰했다.

6개 시군에서 85건의 고병원성 AI 확인판정이 나왔다. 그러나 음성은 지난해 12월 29일 이후, 진천은 같은 달 20일 이후 추가 AI 의심신고가 들어오지 않고 있다. 옥천은 같은 달 21일, 청주는 같은 달 24일 이후 잠잠한 상태다.

이에 앞서 방역 당국은 지난달 8일 청주시 북이면(증평군 포함), 충주시, 옥천군 등 3개 AI 방역대 이동제한을 해제한 데 이어 같은 달 25일 청주시 오송읍과 괴산군 소수면 AI 방역대를 해제했다. 지난 8일에는 음성군 삼성면과 생극면 등 지역 AI 방역대 5곳을 추가 해제하면서 도내에는 이날 해제한 음성군 맹동면과 진천군 방역대 3곳 남았었다.

방역대 가금류 사육농장의 이동제한은 해제하지만 AI 발생농장이 닭과 오리를 재입식하려면 해당 시군의 1차 점검과 검역본부의 2차 점검, 입식시험과 농장주 교육을 거쳐 검역본부의 최종 승인을 얻어야 한다. 비닐하우스 축사나 방역시설이 미비한 농가는 입식 시험을 받을 수 없으며 특히 계열사 농장은 위탁 농장에 대한 청소와 소독, 방역시설 점검 후 담당 시군에 입식 계획을 사전 신고하도록 했다.

방역당국은 이와 함께 AI가 중복 발생한 32개 농장에 전담 공무원을 지정, 주 1회 방역 상황 정밀점검을 하는 한편 도축장과 계란 수집 차량에 대한 방역도 더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그러나 전국적으로 AI가 완전히 사멸한 것이 아닌 상황이어서 고민은 남아 있다.

충북도가 AI 방역대를 전면 해제한 이날 충남 논산에서는 산란계 농장에서 의심신고가 들어와 살처분을 했다.

논산시에 따르면 이 산란계 농장의 AI는 H5형 바이러스로, 시는 이 농장의 산란계 92만마리와 이 농장주의 다른 농장 영계 10만마리를 포함해 100만여마리를 매몰하는 등 살처분을 시작했다.

지난 1일에도 이곳으로부터 10Km 떨어진 토종닭 농장에서 ‘고병원성 H5N8형’ AI가 나왔다.

이에 앞서 충남 서산의 한 종오리 농장이 전남과  지역으로 분양한 새끼오리에서 AI 감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종란 30만개를 매몰했다. 이 농장에서 AI가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예방적 차원에서 전량 폐기됐다.

이로 인해 방역대를 전면 해제한 충북도는 일단 AI 매뉴얼에 따라 관련 농장에 대한 입식 등을 순차적으로 진행하겠지만 방역체계는 그대로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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