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중간 기착지로 부상…5400여마리 먹이 활동”
물새네트워크 “지자체·문화재청 체계적 관리 시급” 주장

세계적 철새도래지 서산 천수만이 천연기념물 제228호인 흑두루미의 국내 최대 중간 기착지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이렇다할 보호정책이 마련돼 있지 않아 문화재청에서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9일 서산버드랜드와 한국물새네트워크에 따르면 현재 천수만에서는 일본 이즈미현 등에서 북상한 흑두루미 5천400여마리가 관찰되고 있다. 천수만을 찾는 흑두루미는 멸종위기야생동식물 2급으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는 종이다.

한국물새네트워크 김신환 이사는 “흑두루미 월동지로써 세계 최대 도래지는 일본 이즈미현이다. 국내에서는 순천만 다음으로 천수만이 두 번째 도래지로 부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번식 전 월동지면서 중간 기착지는로는 천수만이 최대의 장소"라며 “천수만에서 겨우내 700마리가 월동을 했으며, 현재 5천400여 마리가 먹이활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환경단체들은 천수만을 보호구역으로 만들면 다시 대한민국에서 흑두루미 7천~8천마리가 겨울을 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천수만은 제2의 월동지로서의 역할이 부상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순천만처럼 흑두루미 보존을 위한 정책이 마련돼 있지 않다. 이로 인해 개인과 시민단체 등에서 먹이나누기 등의 활동을 벌이고 있는 것이 전부다. 이마저도 턱없이 부족한 인력과 예산으로 힘이 부치는 실정이다.

순천만의 경우 흑두루미가 월동하는 지역을 민간인이 못들어가게 통제를 하고 있으며, 문화재청과 환경부는 예산을 투입해 흑두루미 보존에 대한 역할을 다하고 있다. 지자체 역시 전봇대를 제거하는 등 대책 마련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때문에 천수만을 찾는 흑두루미에 대한 문화재청의 관심과 지자체에서 걸맞는 보호정책을 펴야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김신환 이사는 “천수만에서 겨울을 나던 흑두루미가 간월호가 겨울이 돼서 잠자리가 꽁꽁 얼어버리면 순천만으로 내려간다”며 “천수만에서 흑두루미를 얼마만큼 정착시키느냐에 따라서 순천만 개수가 늘어나게 된다. 천수만의 중요성이 더 부각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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